올들어 원화가치는 국제외환시장에서 거래되는 전세계 통화중 가장 급격한
상승세(환율하락)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미국 블룸버그 통신과 국내 민간연구소들에 따르면 지난 7월말 현재 미
달러화에 대한 원화가치는 무려 30.9%나 상승했다.

태국 바트화(15.2%)와 체코 크로네화(12.8%)의 상승률을 2배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이는 한국상품의 수출 가격경쟁력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떨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한국 수출은 올들어 지난 4월까지 "금모아 수출"에 힘입어 증가세를
보여 왔으나 5월부터 뒷걸음치기 시작, 지난달엔 작년동기보다 13% 이상
줄어들었다.

특히 한국의 수출상품이 품질이나 디자인 등 가격외 경쟁력에서 한계를
보이는 상황에서 이같은 환율추세는 향후 수출을 가로막는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따라 외환위기 극복 및 외채상환에도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우려된다.

한편 금년들어 미 달러화에 대한 가치가 가장 큰폭으로 하락한 통화는
인도네시아 루피화로 드러났다.

루피화의 달러에 대한 가치는 지난 7월말 현재 59.5%나 떨어졌다.

이어 터키의 리라화(마이너스 23.1%) 세인트아메리카의 랜드화(마이너스
20.5%) 순으로 나타났다.

일본 엔화가치는 달러화에 대해 9.2%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상춘 대우경제연구소 국제팀장은 "수출을 통한 경제회복을 위해서 최소한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환율의 자유낙하는 막아야 한다"며 "이를위해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유병연 기자 yoob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