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 페어웨이 키핑이 문제였다.

메이저대회답지 않은 코스세팅이라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박세리(21.
아스트라)의 드라이버샷은 페어웨이를 줄곧 벗어났다.

98미국LPGA투어 마지막 메이저대회 뒤모리에클래식에 출전하고 있는 박은
2일 새벽(한국시간)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에섹스GC(파72)에서 벌어진
3라운드에서 1언더파 71타를 쳤다.

합계 6언더파 2백10타로 줄리 잉크스터 등 11명과 함께 공동32위다.

단독선두인 브랜디 버튼과는 12타차다.

박은 "4라운드에서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겠다"고 말했지만 선두권과의 간격이 너무 크다.

컨디션도 "뭉친 어깨근육이 많이 풀렸으나 여전히 몸이 무겁다"는 그의 말로
미루어 정상이 아닌듯했다.

박은 3라운드에서 버디5 보기4개를 기록했다.

버디는 그렇다치고 보기숫자가 많다.

전반 7개의 파4, 파5홀에서 티샷이 페어웨이에 떨어진 것은 고작
두번이었다.

전반 페어웨이적중률이 30%도 안된다.

3라운드전체를 볼때에도 페어웨이적중률은 50%였다.

이를 말해주듯 박의 보기도 모두 그린미스에서 비롯됐다.

티샷이 러프에 들어가니 어프로치샷을 그린에 올릴수 없었던 것.

3개의 보기가 나온 파4홀의 경우 세번만에 볼을 그린에 올린후 2.5~9m
거리의 퍼팅도 모두 2퍼팅을 요구했다.

박은 2일 밤10시35분 미국의 크리스 체터와 함께 4라운드를 시작한다.

프로8년차인 브랜디 버튼(26.미)은 이날 마지막 6개홀에서 4개의 버디를
이끌어내는 등 버디8 보기2개로 6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합계 18언더파 1백98타로 2위권에 3타 앞서있다.

버튼은 93년 이대회 챔피언이다.

애니카 소렌스탐(27.스웨덴)과 메그 맬런(35)은 합계 2백1타로 공동2위를
기록중이다.

<>.박세리에게 이번 대회는 시즌 19번째 대회.

캐리 웹은 16번째 대회이고 리셀로테 노이만(16회)과 도나 앤드루스(17회)도
박보다 출전횟수가 적었다.

박의 19개대회 출전은 평균적으로 과도한 편은 아니다.

선수들은 17개 대회에서 19개대회 출전이 가장 많다.

문제는 박이 6월말부터 집중적으로 출전횟수를 늘린 것.

박의 원래 스케줄은 US여자오픈후 제이미파대회를 건너 뛸 예정이었으나
지난해 초청에 대한 보답으로 계획을 바꾸었다.

한편 소렌스탐의 경우 US여자오픈을 마친 뒤 제이미파크로거대회를
건너뛰면서 호흡을 가다듬었고 웹은 자이언트이글클래식에 앞서 JAL
빅애플클래식에 불참, 컨디션을 조절했다.

< 김경수 기자 ksm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