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국회의장 경선을 하루앞둔 2일 당지도부와 총무단 등을 총동원한
가운데 이탈표 방지와 상대당표 끌어들이기를 위한 막판 사활을 걸다시피한
총력 득표활동을 벌였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이날 "박준규의장 만들기"를 위한 마무리 표점검을
한 뒤 야당의원 포섭 작업에 박차를 가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주말인 1일 의원 총회를 긴급 소집, 여당 국회의장이 나올
경우 총리임명동의안의 처리 등 향후 국회운영에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을
정리하고 "의원직 사퇴불사" 결의문까지 채택했다.

이에따라 자민련 박 의원이 국회의장에 선출될 경우 국회파행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회의는 조세형 총재권한대행을 비롯한 당지도부와 한화갑 총무 등
총무단이 휴일을 이용, 한나라당의 이탈표를 유도하는데 안간힘을 다했다.

조 대행은 시내 모처에 마련된 임시 사무실에서 일부 야당의원들과 개별
접촉, 협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무도 한나라당 민주계 의원들을 집중 접촉, 박 의원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국민회의는 이와함께 국민신당 8표의 향방이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국민신당측이 희망하고 있는 상임위원장 1석 배정및 운영
정보예결위 참여를 수용할 수 있다는 뜻을 국민신당측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민련은 표계산 결과 박 의원의 당선을 낙관할 수 없다고 판단, 야당표를
흡수하기 위한 활동에 총력을 쏟았다.

무소속의 경우 홍사덕 정몽준의원이 명확한 입장표명을 유보하고 있고
국민신당 8표가 모두 온다고 하더라도 과반수 의석에서 모자랄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나라당 의장후보경선 투표에 참여하지 않은 8명의 의원중 2~3명을
포섭 대상으로 삼고 박태준 총재 김용환 수석부총재 등 지도부와 총무단을
총동원해 이들 의원과 접촉을 벌였다.

또 후보로 나선 박 의원도 평소 친분이 두터운 한나라당 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지지를 호소했다.

한편 김대중대통령은 지난 주말 국민회의 조 대행, 자민련 박총재 및 김
수석부총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여권수뇌부 회동을 갖고 의장선거 대책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으나 야당측 반발을 감안, 회동을 취소하고 조 대행의
주례보고로 대체했다.

한나라당은 주말과 휴일동안 소속의원들에 대한 여당의 회유와 압력을
저지하는데 안간힘을 기울였다.

한나라당은 주말 긴급 의총에서 의원직 사퇴불사 결의를 다지며 이탈표
방지에 나선데 이어 "국회의장 경선대책 센터"를 설치, 여당측의 표 빼내
가기 감시활동을 벌였다.

조순 총재 등 지도부와 총무단은 1차 투표에서의 승리를 목표로 의원들과의
접촉을 통해 투표참여를 독려하는 한편 국민신당과 무소속의원들을 집중
공략했다.

또한 자민련 충청권출신 의원들과 접촉, 의장선거에서 자민련이 야권에
협조할 경우 한나라당이 JP총리 임명동의안 처리에 적극적인 반대를 하지
않을 것임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 김삼규 기자 eske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