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그레가 2년간의 연구끝에 지난 76년 선을 보인 이 제품은 특별한
마케팅전략 없이도 20여년간 소비자들의 꾸준한 인기를 얻어왔다.
출시 초창기 이 제품의 최대 장점은 값싼 우유로 비싼 바나나맛을 느낄수
있다는 점이었다.
바나나가 비싸 사먹을수 없었던 그당시 이 제품이 바나나에 대한
구매욕구를 대리만족 시켜준 것이다.
반투명한 용기밖으로 바나나의 은은한 색감이 비치도록 만들어 소비자의
식감을 자극한 것도 성공의 또다른 이유다.
디자인이 항아리단지처럼 생겨 "항아리우유"란 애칭도 갖고있다.
이 제품은 지금도 바나나향과 우유의 구수한 맛이 어우러지는 당시의
맛과 향을 그대로 유지, 연간 3백억원어치가 팔리고있다.
빙그레 제품군중 확실한 "효자상품"의 자리를 굳힌 것이다.
빙그레는 이에 만족하지 않고 최근 용기의 재질을 유리병과 비닐팩에서
고급스런 폴리에스틸렌으로 교체했다.
또 출시 22주년을 기념해 이 제품에 얽힌 아름다운 사연을 보내주는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여행상품권을 주는 "추억먹고 가는 여행"이란
사은행사를 펼치고있다.
IMF이후 거세지는 복고바람에 편승, 또 한차례 바나나우유붐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