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성현
일측불식
좌이대조

옛날 성현은 해가 저물도록 먹지도 아니하고 날이 밝을 때까지 앉아서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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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 정철이 "고을의 수령에게 유시하는 글"(유읍재문)에서 한 말이다.

''송강집''에 보인다.

침식을 잊고 봉사하는 국가공무원의 근무자세를 강조하는 뜻을 담고 있다.

그는 이 말에 이어서 또 다음과 같이 말을 하고 있다.

"나라에서 임명한 관리는 그가 받는 것은 나라에서 준 관직이요, 그가 먹고
입는 것은 국민들의 피땀 어린 세금이다.

잠시라도 부지런하지 않으면 직무를 태만히 하는 것이다.

어찌 위로 나라에서 맡긴 일을 저버리고 아래로 국민들의 소망을 등지는
것이 아니겠는가"

오늘날 우리나라 공무원 사회의 기강이 해이하여진 것을 걱정하는 이들이
많다.

되새겨 봄직한 말이다.

이병한 < 서울대 교수. 중문학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