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중 정보기술, 통신 등 유럽의 첨단산업부문에서 이뤄진 기업간
인수합병(M&A)이 금액면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배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또 이같은 M&A붐은 오는 99년 유럽화폐통합을 계기로 더욱 확산될 것으로
전망됐다.

M&A전문기관인 브로드뷰 어소시에이츠사가 28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중 유럽의 정보기술, 통신, 미디어산업 등 3개 부문에서 이뤄진
M&A 규모는 2천9백20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상반기중 성사된 M&A규모는 1천1백80억달러였다.

빅토르 바스타 브로드뷰 어소시에츠사 사장은 "이처럼 유럽의 첨단기업간
합병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은 최근 세계적으로 일고 있는 메가머저
(초대형합병) 붐과 맥을 같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스타 사장은 또 "유럽내 기업합병은 화폐통합을 앞두고 더욱 활발해
질 것"이라며 "통신 등 첨단산업에 이어 마케팅서비스, 신용정보부문 등으로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올 상반기 유럽 첨단산업부문의 M&A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미디어 기업간 M&A가 매우 활발하게 이뤄진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간 유럽의 미디어 기업간 M&A는 총3백93건, 3백71억달러에 달해
건수기준으로 전세계 미디어 기업간 M&A의 4분의3을 차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보고서는 인수기업대상으로는 영국기업이 여전히 가장 인기가 높았다며
정보기술 등 3개부문에서 이뤄진 M&A 전체 건수중 3분의1에 해당하는
3백57개의 영국기업이 합병됐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또 M&A를 통한 미국 기업들의 유럽 시장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기간중 미국 기업들이 성사시킨 M&A규모는 건수로는 2백46건,
금액으로는 1백14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