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3개월동안의 미국경제상황을 미리 알려주는 주요 경기지표중 하나인
소비자들의 경기신뢰지수가 크게 하락, 앞으로 미국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예고됐다.

또 주요 기업들의 순익증가율이 올들어 2분기 연속 3%대로 둔화돼
미국경제가 이미 성장감속에 빠져들었 음을 나타냈다.

미국의 민간 경기예측전문기관인 컨퍼런스보드는 7월중 소비자경기
신뢰지수가 1백35.4로 전달의 1백38.2보다 2.8포인트나 떨어졌다고 29일
밝혔다.

이같은 낙폭은 29년만의 최대다.

경기신뢰지수가 하락했다는 것은 일반 국민들이 앞으로 경제성장이
둔화돼 직장을 구하기가 어려워질 것으로 보고 소비를 자제하겠다는 뜻이다.

컨퍼런스보드의 린 프랭코 부국장은 "소비자 신뢰지수의 주요 요소인
구직에 대한 불안때문에 소비자 신뢰지수가 크게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장래의 소비의향을 보여주는 소비자경기신뢰지수는 미국경제에서 차지하는
일반소비자 지출의 비중이 3분의 2나 되기때문에 향후 경제성장의 동향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잣대로 활용되고 있다.

컨퍼런스보드는 매달 전국에서 5천가구를 선정, 주택과 자동차 냉장고
TV등 내구재 구입의사와 휴가계획 취업가능성등을 조사해 지수를 낸다.

한편 미국의 주요 5백개 기업들의 2.4분기 순익현황을 조사한 결과 전체
순익증가율이 작년 같은 기간(7%)의 절반인 3.5%로 떨어졌다.

앞서 지난 1.4분기의 순익증가율도 3%대에 그쳤다.

업계 전문가들은 아시아경제위기의 영향으로 순익증가율 둔화추세가
3.4분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