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더위에도 닭고기값이 급속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복인 지난 22일까지 급속히 치솟던 닭고기값은 중복을 지난후 최근까지
계속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축협중앙회에 따르면 중복무렵 kg당 3천70원선에 달했던 서울지역의
닭고기 평균도매가격은 27일 2천7백원대로 내렸다.

산지가격도 kg당 평균 1천7백원에서 1천3백원대로 하락했다.

소매점에서도 비슷한 폭으로 값이 떨어졌다.

농산물할인점인 하나로클럽 양재점의 경우 한달전 2천8백원에서 지난 22일
3천8백40원으로 급등했던 닭고기값이 27일에는 kg당 3천6백10원으로 내렸다.

닭고기값이 성수기인 말복을 앞두고도 떨어지고 있는 것은 수요부진이
예상보다 심하기 때문이다.

중복특수를 겨냥, 유통상들이 확보해둔 물량이 판매부진으로 제때 소화되지
않고 최근 풀려나오면서 가격거품이 걷힌데 따른 것으로 관련상인들은 보고
있다.

국내 닭고기 소비량은 올들어 지난5월말까지 1억1천3백30만마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2.1%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불황으로 가계소득이 줄자 서민들이 닭고기마저 예전만큼 먹지 않기
때문이다.

축협중앙회 관계자는 "닭고기판매가 초복과 중복에도 거의 특수를 누리지
못했다"면서 "경기가 좋을때는 중복이후에도 값이 오르지만 올해는 말복까지
약보합세가 계속될 것 같다"고 내다봤다.

한편 계란은 27일 도매시장에서 10개 1줄에 평균 7백20원대에 거래됐다.

이는 한달전보다 90원, 작년말보다 2백50원 낮은 수준이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