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AT&T와 영국의 브리티시 텔레콤(BT)이 손잡고 "대서양 연합"을
구축키로 한 것은 단순한 전화사업자에서 첨단통신업체로 변신하기 위한
포석이다.

이번 연합으로 AT&T는 BT가 미국 MCI등과 제휴해 운영하고 있는 여러
통신서비스를 미국내에 제공할 수 있게 됐다.

BT는 국제시장에서 기반을 넓힐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그러나 두 회사의 연합이 갖고 있는 의미는 이처럼 가시적으로 드러난
것 이상이다.

양사가 진짜 노리는 분야는 바로 차세대시장으로 국제 음성.데이터
통신시장은 물론 인터넷등 첨단통신 분야에서도 독보적 위치를 굳힌다는
것.

결국 이번 제휴는 기존 전화사업에서는 양측이 가진 노하우와 경영기반을
이용해 파워를 확대하는 한편 인터넷등 미래사업분야에서도 선두를
지키겠다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는 셈이다.

이는 합작사의 사업 계획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다국적 기업 및 기타 대형 기관들에 국제 통신망을 제공하는 국제
음성 및 데이터 통신서비스 <>금융 석유 정보기술(IT) 업계를 주대상으로
한 서비스 판매 <>전세계 개인및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국제 통신서비스
등을 주요 사업분야로 삼았다.

또 다양한 웹 사이트의 호스트 역할을 할 뿐 아니라 국제 전자상거래나
인터넷 통신 등에서도 차별성있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두 회사는 세계 통신시장이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들어갔다고 판단,
국제 통신망을 필요로 하는 신규사업자를 주요 타깃으로 삼을 계획이다.

사실상 전세계를 두 회사의 통신망으로 묶겠다는 전략이다.

두 회사간의 연합은 국제통신시장 판도에 엄청난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AT&T는 "합작사가 영업에 들어가는 첫해에만 1백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매년 15%이상의 매출신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1위와 2위업체간의 연합이 가져올 가공할 파워에 다른 통신업체들이
어떤 방어전략을 구사할 지 주목된다.

< 박수진 기자 parksj@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