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총리를 맡을 일본 자민당의 새 총재가 선출되면서 엔화가 어떤 방향
으로 움직일지가 관심거리다.

시장이 일본의 정치상황을 어떻게 전망하느냐 하는 문제다.

결론부터 말하면 어느정도의 약세는 이어지겠지만 엔화가 다시 달러당
1백45엔 밑으로 폭락하는 사태로 번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이번에 자민당총재가 된 오부치 게이조 외상에 대해 시장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게 사실이지만 그도 "강력한 개혁"을 추진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로는 등락이 있을 수밖에 없다.

당장 오는 30일에 있을 총리지명 선거를 앞두고 자민당 내부에서도 불협화음
이 나오고 있다.

개혁성향의 소장파의원들이 탈당을 거론하는가 하면 투표에서 반대표 행사를
주장하고 있다.

또 민주당을 중심으로 야당 단일후보를 내세우자며 야당들이 결속을 외치고
있기도 하다.

이런 정치적 상황이 외환시장엔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또 개각의 내용도 시장에선 민감한 소재가 될 것이다.

특히 개혁성향이 약한 인물이 대장상을 맡을 경우 엔화는 약세로 갈 것이다.

결국 엔화는 일본 정국이 어떤 양상을 보이느냐에 따라 춤을 출 수밖에
없다.

한마디로 정치장세라고 할 수 있다.

< 임혁 기자 limhyuc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