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의 원조는 자연물이다.

아주 옛날엔 동전이나 지폐 대신 "자연화폐"를 사용했다.

돌을 비롯 돌고래이빨 딱따구리머리가죽 소금 등이 교환의 매개체로 활용된
것이다.

이어 여러가지 물건중 비교적 휴대와 사용이 편리한 금속이 돈으로 널리
쓰이게 됐다.

화폐가치는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된다.

수요가 많으면 화폐가치가 오르고 반대로 공급이 늘면 화폐가치는 떨어지게
마련이다.

그렇다면 과연 돌을 돈으로 사용하던 시대에는 어떻게 화폐가치를
유지했을까.

주위에 흔한 돌을 화폐대용으로 사용하는 경우 돈이 넘쳐서 화폐의 가치
하락을 감당할 수 없었을 것이다.

서태평양에 위치한 앱섬의 원주민들은 여기에 해답을 준다.

그들은 돌을 화폐로 사용했다.

그러나 앱섬에서 화폐로 쓰였던 돌은 그 섬에서 나온 돌이 아니었다.

4백마일이나 떨어진 페류란 섬으로부터 카누로 실어 온 희귀석이었다.

따라서 수송수단이 발달하지 않은 당시에 돈이 넘쳐나는 일을 막을 수
있었다.

< 유병연 기자 yooby@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