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들어 8조7천여억원의 시중자금이 증권사 수익증권으로 이동했다.

이 가운데 85%가량인 7조6천여억원이 대우 현대 LG 삼성 등 4대그룹 계열
증권사로 집중됐다.

지난달 27일 퇴출은행 발표 이후 은행신탁을 빠져나온 돈이 상대적으로
안전하고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판단되는 곳으로 찾아간 결과다.

수익증권 판매에 따른 실적호전 기대로 이들 증권사의 주가는 이달들어
가파르게 상승했다.

수익선 다변화가 시급한 상황에서 수익증권 판매호조는 증권사로서는 더없이
반가운 일이다.

백운 삼성증권 금융업종 분석역은 "수익증권 판매로 영업구조가 개선되고
있어 주식시장이 조금만 호전된다면 내년 결산기말에 흑자로 전환될 가능성도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들 증권사는 이전에도 한차례 비슷한 "어부지리"를 얻었다.

지난해 12월 영업정지된 동서 고려증권의 약정고점유율을 4개 증권사가
거의 나눠가지다시피 했다.

올상반기 전체 주식위탁매매 약정고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97%
감소했지만 이들 증권사는 오히려 19~32% 증가했다.

향후 진행될 증권업계 구조조정 과정에서도 이들 증권사는 상대적인 수혜를
누릴 것이라는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

주가는 대부분 두터운 매물벽을 돌파한 상태다.

<>대우증권 = 수익증권 판매실적이 지난 20일 현재 8조4천3백81억원에
달한다.

이달 들어서만 1조4천3백71억원을 팔았다.

연말까지 13조원을 판매해 9백억원의 이익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올해 1~6월 주식약정고 점유율은 12.16%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08%
늘어났다.

올상반기(4~9월) 매출액을 4천억원으로 잡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늘렸다.

반기순이익은 3백억원 정도를 기록, 흑자전환될 전망이다.

22일 주가가 7천7백50원으로 이달 들어 35%가량 상승했다.

7천2백~7천7백원 사이에 위치한 매물대를 뚫는데 성공했다.

<>LG증권 = 이달들어 1조4천3백16억원어치의 수익증권을 팔았다.

총액수는 5조7천9백64억원.

연말까지 10조원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8백억원의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약정고점유율은 10.27%로 지난해에 비해 2.24% 증가했다.

상반기 실적은 매출을 2천5백억원(62%증가), 반기순이익을 2백억원(흑자
전환)으로 잡고 있다.

22일 주가는 4천8백10원으로 4천~4천6백원대의 매물대를 벗어났다.

6천원대까지는 대기매물의 부담이 별로 없는 편이다.

<>현대증권 = 9조3천3백42억원의 수익증권을 팔아 증권사중 최고 수준이다.

이달에만 2조4천3백71억원어치나 판매했다.

연말까지 20조원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경우 1천4백억원가량의
수입이 예상된다.

주식약정 점유율은 지난해보다 2.45% 늘어난 9.40%.

상반기에 <>매출은 3천억원(74% 증가) <>당기순이익 1백억원(흑자전환)의
실적을 올릴 것으로 추정된다.

22일 주가는 4천8백40원으로 3천2백~4천4백원대의 두터운 매물벽에서 일단
벗어났다.

<>삼성증권 = 이달들어 2조3천78억원어치의 수익증권을 팔아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총규모는 7조5천7백29억원.

연말까지 12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8백40억원의 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약정고점유율은 지난해보다 1.55% 증가한 5.24% 상반기 매출을 1천9백50억원
(82%), 반기순이익을 1백83억원(240%)으로 추정하고 있다.

22일 주가는 8천9백70원으로 매물대(6천2백~7천5백원)를 넘어선 수준이다.

< 송태형 기자 toughl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