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수많은 소점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장사가 잘 되는 곳도
있다.

불황이 오히려 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있기때문이다.

대표적인 것이 오락관련 대여사업이다.

이중에서도 올들어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만화대여점이다.

인기비결은 많지 않은 돈으로 세상시름을 잊고 하루 이틀 보낼 수
있어서이다.

대여료는 성인과 아동용에따라 차이가 있으나 한권당 보통 3백-6백원을
받고 있다.

만화대여시장에는 현재 4-5개 업체가 경쟁을 벌이고 있으나 (주)길라잡이의
"보물섬"이 이 분야의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보물섬(02-929-4555)은 학생과 20-30대 성인을 상대로 만화와 소설대여는
물론 스타사진, 캐릭터용품, 팬시용품 등을 함께 판매, IMF한파속에서도
꾸준한 매출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종로구 창신동점의 경우 개점 2개월만에 월매출액이 4백만원을
상회하고 있다.

여기서 도서구입비, 월세, 광고비 등을 제한 2백50만원가량이 점주손에
떨어진다고 본사측은 밝혔다.

창신동점(10평)의 투자비용은 점포 임대보증금 1천만원과 인테리어비,
간판비, 초도상품비 등을 합쳐 모두 1천7백50만원이 들었다.

최근 등장한 "CD음반 대여점"도 고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곳에 가면 한장에 보통 1만2천-1만5천원하는 비싼 CD음반을 단돈
1천원에 빌릴 수 있다.

이 분야의 선두주자는 컴퓨터용 CD타이틀을 취급해온 "CD프렌드
(02-3675-6700)".

이 업체는 지난 1일부터 전국 54개 체인점에서 CD음반을 대여하고 있다.

CD프렌드측은 음반대여가 IMF한파이후 매출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비디오방, 책대여점, 문방구, 악기판매점의 부가 사업아이템으로 적합하다고
밝혔다.

체인개설비용은 가맹비 50만원, 보증금 50만원, 초도상품비 1백50만원 등을
합쳐 모두 2백50만원이다.

이 정도를 투자하면 월 60만원이상의 대여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본사측 얘기다.

< 서명림 기자 mr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