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의 물류기업인 교통부 산하의 중국원양운수총공사(COSCO)와 대외
무역경제합작부 산하의 중국대외무역운수집단공사(SINOTRANS)가 합병된다.

두 회사는 선박과 육상운송 분야에서 중국의 가장 큰 기업이어서 두 회사가
합칠 경우 세계운송업계 판도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중국의 한 소식통은 19일 중국 국무원이 최근 이같은 결정을 내렸으며 21일
열리는 교통부와 대외무역경제합작부 합동회의에서 합병에 따른 세부내용을
확정해 공식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중국이 그동안 제조업체를 합병한 적은 있지만 운송서비스분야의 업체를
합병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같은 중국당국의 결정은 해상과 육상운송 분야의 거대기업 합병을 통해
일관운송체계를 갖춤으로써 세계운송시장을 석권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원양운수총공사는 6백척(1천7만t)의 화물선을 보유한 중국 최대의 선박회사
다.

이 회사는 일반화물선을 비롯 탱커선 컨테이너선 등을 갖고 전세계 운송노선
을 뛰고 있으며 컨테이너선만 1백30척에 달한다.

K-라인 양밍해운 등과 제휴해 전세계 1백50개 국가 1천1백개 항구를 취항
하고 있다.

대외무역운수집단공사 육상운송과 해상운송 선박대리짐업은 물론 화물운송
대리점과 창고업까지 하는 종합 물류회사다.

총선복량 3백만t 규모의 선박도 가지고 있다.

합병회사의 총경리(사장)에는 기존 양사의 총경리가 아닌 새로운 인물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합병회사는 국가경제무역위원회의 감독을 받게
된다.

두 회사의 합병에 대해 중국에 진출해 있는 선박회사 관계자들은 "양사의
합병이 이뤄질 경우 세계 최대의 운송회사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며
"경쟁관계에 있는 한국과 일본 홍콩 미국 등의 선사들이 큰 위협을 받을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두 회사가 합칠 경우 전세계 1백대 기업에 들어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베이징=김영근 특파원 ked@mx.cei.gov.c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