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이 24일~8월2일 모차르트(1756~1791)의 희극 오페라 "코지 판
투테"를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무대에 올린다.

예술의전당이 자체기획물로 매년 한차례씩 꾸미는 "토월오페라"시리즈
3번째 작품이다.

"코지 판 투테"는 "여자는 다 그래"란 뜻.

사랑에 대한 믿음을 지키지 못하고 흔들리는 여자의 마음을 빗댄 말이다.

모차르트의 또다른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1막에 나오는 나이 많은
음악교사 바질리오가 여자의 들뜬 마음을 풍자한 대사이기도 하다.

무대는 18세기말 나폴리의 한 카페.

젊은 장교 굴리엘모와 페르난도는 각자의 약혼녀인 피오르딜리지와
도라벨라 자매의 정절을 굳게 믿는다.

그러나 짓궂은 노총각 돈 알폰소는 여자의 마음은 쉬 변하기 마련이라며
둘의 속마음을 떠보자고 제안한다.

두 젊은이는 이 제안을 받아들여 각자 연인에게 싸움터로 나가게됐다고
거짓말을 한다.

두 젊은이는 돈 알폰소의 지시에 따라 외국인으로 변장, 상대방의 연인에게
접근한다.

두 여자는 이들의 집요한 유혹에 넘어가 결국은 마음을 바꿔 결혼서약서에
서명하기에 이른다.

두 젊은이는 약혼녀의 변심에 가슴아파하고 돈 알폰소는 "여자는 다
그렇다"며 위로한다.

두 젊은이는 싸움터에서 갓 돌아온 체하면서 약혼녀들의 변심을 꾸짖지만
결국은 화해하고 결혼한다는 줄거리다.

베토벤이나 바그너는 이 오페라의 내용이 경박하다며 낮게 평가했지만
중창중심의 새로운 오페라 양식을 개척한 작품으로 꼽힐 만큼 화려한 선율의
중창이 일품이다.

이번 무대는 특히 레치타티보만이 아니라 아리아까지 우리말로 불러
모차르트 희가곡의 참맛을 만끽할수 있도록 꾸몄다.

7대1의 경쟁률을 보인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12명의 실력파 성악인이
무대에 선다.

이 중엔 김자희(메조소프라노) 양원윤(소프라노) 최윤정(소프라노) 등
우리관객과 처음 만나는 신예들과 김재형(테너) 윤이나(소프라노) 전효신
(메조소프라노) 나경혜(소프라노) 등 최근 급부상하고 있는 젊은 성악인들이
포함돼 있다.

국내 교향악단원이거나 독주활동을 하고 있는 29명의 연주자들이 이번
무대를 위한 페스티벌 오케스트라(지휘 임헌정)를 결성, 아기자기한 선율을
들려준다.

예술의전당 전 예술감독이었던 조성진씨가 로렌조 다 폰테가 쓴 대본번역과
연출을 맡았다.

오후 7시30분.

580-1880.

< 김재일 기자 Kji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