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엔 명동 은행가가 태풍의 회오리에 휘말린다.

조건부 승인 7개 은행의 임원퇴출과 외자유치 성패가 판가름 난다.

또 기아자동차 입찰에서 각축을 벌일 국내외 업체들이 얼굴을 드러내고
한보 삼미 등 화의나 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부실기업들의 최종 운명도 결정
된다.

우선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경영진 교체를 지시받은 조흥 상업 한일 외환
평화 강원 충북 등 조건부승인 7개 은행은 "칼바람"을 피할 수 없다.

조흥의 장철훈 행장은 이미 지난 주말 퇴진했다.

곧이어 다른 은행에서도 행장을 포함한 퇴출 임원들이 속속 옷을 벗게 된다.

은행당 6~8명씩 줄잡아 총 50여명의 뱅커들이 부실경영의 오명을 쓰고
은행을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그 와중에도 이들 은행은 오는 29일까지 금감위에 제출해야할 경영개선
이행계획서를 마무리지어야 한다.

이행계획의 핵심은 외자유치.

조흥 상업 한일 등 빅3 은행의 경우 홀로서기를 위한 외자유치 여부가
주말께 결론난다.

은행가를 뒤흔들 변수는 또 있다.

금감위가 20일 발표할 "올 상반기 은행 수지현황".

강화된 회계기준을 적용했기 때문에 부실은행이 더욱 선명히 드러날게
뻔하다.

일부은행에선 예금인출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

20~24일은 기아자동차 입찰참여 의향서 접수기간이다.

이때 현대 대우 삼성 포드 등 기존 예상업체 외에도 스웨덴의 스카니아와
독일의 BMW 등이 의향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금감위는 22일까지 한보 삼미 등 16개 화의 및 법정관리 업체의 최종 처리
방침을 주채권은행들로부터 보고받을 예정이기도 하다.

물론 금주에도 워크아웃 대상업체는 꼬리를 물고 나온다.

23일 진도 거평, 24일 갑을 신원, 25일 우방이 각각 채권단협의회에서
논의대상에 오른다.

기획예산위원회는 21일 조폐공사 등 19개 공기업의 인원감축에 초점을
맞춘 구조조정 방안을 내놓는다.

한편 21일은 서울 서초갑 전국 7개지역의 재.보선일이다.

선거가 끝나면 50여일째 "낮잠"만 자고 있는 국회가 얼마나 빨리 열릴지
두고볼 일이다.

24일 일본 신임 총리(자민당 총재)경선 결과도 눈여겨 볼만한 뉴스다.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