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에 수주가 부진했던 한국조선업계가 지난 상반기 전체로는 일본조선업
계를 총톤(GT)기준으로 약 30%, 1백만t 가량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일본조선업계의 경우 지난 1~6월중 수출선계약실적
은 72척 3백51만t을 기록했다.

한국은 같은 기간 84척 4백54만t을 수주, 일본에 비해 톤수에서 29.3% 앞섰
다.

국내 조선업계는 IMF(국제통화기금)사태 직후인 지난1월 국제신인도 하락
등의 영향으로 1건의 수주실적도 기록하지 못했다.

그러나 4월이후 활발한 수주영업으로 일본을 따라잡기 시작, 지난 5월에는
1백77만t을 수주했다.

6월들어 일본은 이시카와지마하리마중공업이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을
수주하는 등 15척 88만t을 기록, 14척 63만t을 수주한 한국을 추월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상반기전체로 4백53만t을 확보, 일본을 1백만t이상 앞질
렀다.

한국이 상반기 수주에서 일본을 제친 것은 원화가치하락으로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편 두나라 조선업계는 이미 2000년까지 일감을 확보해놨기 때문에 하반기
에는 수주량이 크게 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채자영 기자 jychai@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