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배터리 업계가 중저가 시장을 장악한 중국산 LFP(리튬인산철) 배터리에 맞설 ‘제3의 길’ 찾기에 나섰다. 중국과 똑같은 LFP 배터리를 생산하는 대신 배터리 소재와 생산방식, 배터리 형태 등을 차별화해 성능을 끌어올리는 걸 포인트로 잡았다. 망간을 활용한 LMR(리튬망간리치), LFP의 소재·형태를 달리한 LFP+, T2X LFP 등이다.17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전기차용 LMR 배터리 양극재 개발을 마치고 배터리사들과 납품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계약만 체결되면 즉시 양산에 들어갈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 포스코퓨처엠은 중국의 저렴한 인건비와 전기료, 보조금 등을 감안할 때 똑같은 제품으로는 승산이 없다고 보고, 차별화에 힘을 쏟았다. 그 결과물이 LMR 배터리 양극재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망간을 첨가한 것이다. 희소금속 중 상대적으로 저렴한 망간 비중을 65%까지 끌어올려 에너지 밀도를 기존 LFP 양극재보다 30% 높였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LFP는 재활용이 불가능한 만큼 추후 망간 재활용 시스템이 구축되면 생산비도 LFP 수준으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배터리 셀 업체들도 중국과 차별화 포인트를 잡았다. 셀 업체들은 내년부터 전기차용 LFP 배터리를 양산할 계획이지만 당장 큰 수익을 내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있다. 수주 실적도 아직 미미하다. 셀 업체들이 ‘LFP 응용버전’ 개발에 나선 배경이다.삼성SDI는 LFP+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존 LFP에 망간을 소량 첨가하는 방식이다. LMR과 유사하지만 망간 비중이 낮아 사실상 LFP에 가깝다. 망간 이외의 신소재도 첨가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여러 소재를 놓고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LG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