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에서 섬은 고립과 소외의 상징이다.

육지와의 소통부재를 현대인들간의 단절에 빗댄 것이다.

섬은 그처럼 고립으로 인해 독창적인 문화를 스스로 만들수 밖에 없다.

세계의 섬문화를 한데 모아 소개하는 장이 마련됐다.

제주시는 18일부터 8월13일까지 오라관광지에서 98 제주세계섬문화축제를
연다.

세계 최초의 섬축제이다.

제주관광객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고 제주를 세계에 알리게 된다.

이번 축제에는 제주도를 비롯 태평양 인도양 카리브해 지중해 등의 25개국
28개 섬이 참여한다.

이들은 문화의 시원형태인 춤의 제전을 펼친다.

우리의 정적인 민속무용과 남태평양이나 아프리카의 역동적인 춤이 함께
어우러진다.

이 축제에는 세계 8대 비경중 하나인 베트남 하롱베이, 화가 고갱의
작업지로 유명한 타이티, 레게음악의 본산인 자메이카 등도 참여한다.

우리와 이웃한 중국 하이난(해남)과 타이완(대만), 일본 오키나와, 러시아
사할린 등도 자신들의 섬문화를 소개한다.

동남아권의 페낭섬, 서구문명의 발상지 크레타와 시실리도 민속무용을
선보인다.

제주설화를 바탕으로 한 춤극 "신설문대할망의 약속"도 공연된다.

제주의 "이상향"을 그린 춤극이다.

설문대할망(할머니)은 한라산을 베개삼아 누우면 다리가 제주를 거쳐
바다에까지 이르렀다는 전설속의 거인이다.

관람객들은 각 섬의 민속공연을 관람 한뒤 토속음식까지 맛볼 수 있다.

주최측은 축제 개막식에서 "합석합수제"를 진행한다.

각 섬의 물과 돌을 혼합해 화합을 기원하는 제주식 의식이다.

제주가 세계 섬의 중심이 될 것임을 은연중 내비친다.

다른 볼거리도 많다.

축제 마스코트 왕돌이 퍼레이드, 롤러블레이드 쇼, 도우미교대식,
소원빌기행사, 걸궁패 놀이마당 등이 바로 그것.

참가자 미인대회인 미스아일랜드 페스티벌과 스쿠버 행사, 열기구 경연대회,
한일미술교류전 등 부대 이벤트들도 준비돼 있다.

매주 금.토요일 밤에는 초대형가수 콘서트가 마련된다.

패티김을 비롯 강산에 이선희 김종서 조영남 김경호 등이 1시간동안
리사이틀을 벌인다.

<> 관광객 수송및 숙박편의 =제주공항에서 남쪽으로 승용차로 약 30분
거리에 위치한 행사장과 제주 시내 주요호텔 및 공항 등을 연결하는
셔틀버스가 수시로 운행된다.

축제장 주변에는 약 1천동의 텐트가 들어설 수 있는 야영장도 구비돼 있다.

(064)46-0036

< 제주=유재혁 기자 yooj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