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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자칼럼] 진흙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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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땅위에 내리는 비는/하늘이 내려다 보기는 하나/한번도 정답게/안아볼 수
    없는 대지가 그리워/구름속에서 섧게 우는/눈물이랍니다.

    시인 황석우의 마음에 비친 비다.

    비는 순환하는 물의 한 형태이다.

    바다 하천 토양 등에 있는 수분은 지상으로 증발했다가 응축해 구름을
    만들고 비나 눈이 되어 지표에 내린다.

    대기중에서 응축된 물방울에는 대기중에 포함되어 있는 각종 물질이
    용해돼 있다.

    속담에 "비하고 임하고는 와야 한다"는 말이 있지만 오늘날 비가 반갑지
    만은 않다.

    토양 하천 대기 등이 심하게 오염돼 비까지 "오염된 비"가 내리고 있다.

    산성비는 대표적인 예다.

    이 비는 산업혁명이후 19세기 중반부터 국지적으로 내렸으나 지금은
    전지구적으로 강하한다.

    베이징 등 중국북부 도시에서는 황사현상 등이 갈수록 악화돼 흙탕물같은
    "진흙비"가 온다고 한다.

    공기중의 유해한 먼지만을 담아 내리는 것이 아니라 이제는 심하게 오염된
    황토흙까지 비가 함께 하고 있다.

    "지대물박한 나라" 중국 황하이북에는 황토가 널리 분포되어 있다.

    북서부는 건조한 사막지대가 많다.

    황토가 편서풍을 타고 이동하는 황사현상은 예전에도 드물게 한반도에
    "흙비"를 뿌렸던것 같다.

    삼국사기에 174년, 389년, 606년, 627년, 780년, 850년 우토라 하여 흙비가
    내렸다는 기록이 있다.

    고려 신종3년(1200년) 윤2월에 "사방이 혼탁하고 우토가 2일 내렸다"고
    했다.

    베이징은 "먼지의 도시"로 유명하다.

    구름없는 날에도 항공촬영이 어려울 때가 많다고 한다.

    그래서 "미국의 군사위성으로부터 가장 안전한 곳"이라는 얘기도 있다.

    하지만 세계 10대 오염도시에 베이징 등 5개의 중국도시가 낀다는 것은
    달갑지 않다.

    지난달 중국방문에 앞서 클린턴 미대통령이 뉴스위크에 기고한 "내가
    중국가는 이유"란 글에 이런 내용이 있다.

    "중국과의 협력은 환경보존을 위한 우리의 노력에도 유익하다.

    청정에너지기술을 전수하기위한 작업을 계속할 예정이다"

    예부터 "흙비"의 영향권에 들 정도로 우리는 가깝다.

    중국의 환경오염을 함께 풀어가야 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7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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