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통예술이 프랑스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프랑스의 르 몽드지는 프랑스 아비뇽근교 노천극장에서 지난 13일 개막된
아비뇽 문화제에서 선보인 한국전통예술이 춤과 타악, 판소리가 잘 어울어진
예술의 극치라고 16일 평가했다.

르 몽드는 북소리에 맞춰 추는 북춤은 "미친듯한 리듬으로 인간의 연주
가능성의 한계"를 보여줬으며 "온몸을 통한 생명의 예술"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매방의 승무를 "성스러운 타악기와의 대화를 전달하려는
것"으로 묘사하고 "온 몸에 축적된 에너지가 춤을 통해 손주위로 번지고
북채를 통해 밖으로 퍼져나가는 춤"이라고 경탄했다.

또 안숙선의 판소리는 "대사와 창은 섬세한 가운데 멋진 빈정거림"이
들어있으며 "목소리와 얼굴표정, 그리고 관객들과 공유하는 웃음에는 우주가
깃들어있다"고 평가했다.

김덕수패 사물놀이에 대해서는 "하늘에서 내려온것 같은 고수들이 마치
히말라야 산위를 날아 다니는 것같다"면서 "쉴새없이 움직이는 그들의 머리
리본(상모)은 섹시하기 까지 하다"고 비유했다.

르 몽드는 아울러 마법사처럼 북을 치는 김대환, 현대적인 율동을 보여준
김혜경의 춤, 아름다운 궁중의상 차림의 무용가 남정호의 공연 등도 깊은
인상을 줬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 파리=강혜구 특파원 hyeku@coom.co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