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간에 우열이 없다는 주장도 있으나 여러가지 증거로 볼 때 한국인은
우수한 집단인 것 같다.

그래서 가끔 유태인과 비교되기도 한다.

아직 유태인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성공하지는 못했으나 잠재력은 못지
않다고 생각된다.

미국에 가보면 뉴욕 등 대도시에서 한국사람들이 유태인 이민의 전철을
그대로 밟고 있다는 점에서 제2의 유태인이라고 불리우기도 한다.

돈을 잘벌고 교육열이 높은 것도 비슷하다.

유태인은 잘 알다시피 세계적으로 우수한 민족이다.

숫자로는 전세계 인구의 0.5%밖에 안되지만 노벨상의 경우 과학분야는
유태인 수상자가 12%나 된다고 한다.

일부 학자들은 자본주의를 창시한 것도 유태인이라고 한다.

독일의 경제학자인 롬바르트는 자본주의가 유태인의 거주지인 게토에서
시작되었다고 주장했다.

외자도입이 시급한 지금 우리나라는 세계금융의 중심지인 뉴욕 월가의
눈치를 보고 있다.

월가 금융인들의 신용을 얻어야 달러를 많이 들여올 수 있다.

그런데 월가 금융산업은 유태인이 장악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다같이 우수한 한국인과 유태인이 왜 오늘날 이다지 차이가 나는 것일까.

한쪽은 금융에 실패했고 다른 쪽은 세계의 금융을 지배하고 있다.

두민족의 차이와 관련해서 유태인인 미국의 작가 아이작 싱어의 말은
시사적이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나의 상상력을 키운 것은 어머니의 말 한마디였다.

학교에 갔다오면 어머니는 언제나 "오늘 학교에서 무슨 질문을 했니?"라고
물어보았다"

한국의 어머니들은 그저 "공부 열심히해라"고 다그친다.

이제 열심히만 해서는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

그런데 우리 주위에는 아직도 "열심히 노력해서 IMF를 극복하자"는
슬로건이 눈에 많이 띈다.

우리는 노력을 안해서가 아니라 노력을 잘못해서 실패한 것이다.

열심히 하는 태도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어떻게 하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요즘 도처에서 구조조정 작업이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식 방법이 아니고 "열심히" 선진국 사례만 베끼고 있어
안타깝다.

그 좋은 머리로 왜 남의 흉내만 내는지 모르겠다.

우리에게 맞는 우리의 방법을 찾자.

유한수 < 포스코경영연구소 선임연구위원 hysu@mail.posri.re.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