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는 이번 월드컵 대회로 수지맞는 장사를 했다.

아직 결산자료가 나오지 않아 구체적 통계치를 들긴 어려우나 짭짤한
장사를 했다는 것이 일치된 분석이다.

먼저 프랑스 월드컵조직위은 최소한 수지균형을 맞춘 것으로 분석된다.

월드컵 조직위 수입은 크게 입장권판매와 마케팅수입으로 나뉜다.

입장권은 모두 2백50만장이 팔려 15억프랑스프랑(3천2백억원)정도를
벌어들인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또 마케팅 분야에선 후원업체들의 후원금으로 9억프랑(1천9백억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들 수입만 합쳐도 24억프랑으로 지출경비를 충당한다.

한국월드컵조직위 관계자는 "FIFA와 배분하게 돼 있는 스폰서 후원금보다는
입장권 판매가 개최국 조직위의 주수입원"이라며 "프랑스가 패키지 형태의
입장권상품을 개발해 비싸게 판매한 것이 수입증가의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프랑스조직위는 여기에 인터넷 전자상점을 열어 프랑스 제품을 전세계에
판매했으며 공식매장도 지정해 외화를 벌어들였다.

관광수입 증가도 무시할수 없다.

월드컵 개최기간중 프랑스 관광객은 30%정도 더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프랑스의 관광수입이 한해 2백억달러정도니 단순계산만으로도 수십억달러의
관광수입을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경제외적으로도 프랑스는 큰 이득을 봤다.

정치적으론 EU(유럽연합) 역내에 있어서 발언권이 보다 강화됐으며 문화적
으로도 세계 최고 문화강국임을 확고히 했다.

또 우승트로피까지 안아 프랑스정부는 내부결속력을 다지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프랑스 월드컵대회는 일본과 공동으로 2002년 월드컵을 개최하는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 준다.

먼저 잘짜인 관리시스템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프랑스월드컵 조직위를 중심으로한 치밀한 관리시스템은 대회성공의 큰
요인이다.

또 인터넷과 아웃소싱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인터넷은 큰 돈 안들이고 월드컵대회에 관한 모든 소식을 세계에 알릴수
있는 주요수단이며 아웃소싱은 소요경비를 최소화할수 있게 해준다.

또 입장권 판매수입을 늘릴수있는 다양한 수단 마련도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문화관광 상품을 적극 개발해야 함을 프랑스 월드컵은 일깨워
준다.

이는 우리정부의 문화산업 육성책과도 맞아떨어진다.

2002 월드컵은 우리 문화와 문화관광상품을 세계에 알릴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

이밖에 간과할수 없는 것이 미디어 부문이다.

프랑스는 수퍼 슬로모션 카메라를 이용해 히트를 쳤다.

디지털 방송이 본격 보급되는 2002년 월드컵은 디지털TV로 중계되는 최초의
대회로 만들어야 한다.

정부 방송사 전자업계 모두가 치밀한 마스터플랜을 마련해야 한다.

심현승 제일기획 마케팅연구소 차장은 "2002년 월드컵은 2%정도의 경제성장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지금부터 이를 경제난 극복을 위한
계기로 만들수 있는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