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월드컵대회가 13일 결승전을 끝으로 33일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국제축구연맹(FIFA)월드컵조직위원회는 지난 10일 모임을 갖고 프랑스
월드컵을 "최고의 성공"(overwhelming success)으로 평가했다.

경기장시설 관중수 경기내용 조직위활동등 모든 면에서 이보다 더 좋을수는
없었다는 것이다.

프랑스 월드컵이 대성공을 거둔 요인은 무엇인가.

2002년 월드컵을 IMF 관리체제를 벗어나는 절호의 기회로 삼아야할 한국에
프랑스의 성공요인은 지금부터 배우고 연구해야할 대상이다.

프랑스 월드컵 성공요인으로 우선 꼽히는 것은 철저한 준비및 관리시스템
이다.

프랑스는 월드컵 5년8개월전인 92년11월 벌써 월드컵조직위를 만들고
위원장을 임명했다.

조직위는 자체 시간표에 의해 오랜 시간을 두고 일을 진행시켜 갔다.

95년12월 슬로건을 확정했으며 96년 들어선 기념주화 발행, 호텔예약시스템
구축, 표판매계획 확정, 공식마스코트 제작 등이 이뤄졌다.

97년엔 예산안과 경기대진표 확정, 공식포스터및 주제가 제정 등의 일을
했다.

조직위는 또 정부와 긴밀한 협조아래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6년 가까이 긴 시간을 두고 차근차근 준비했으니 완벽하다는 평가를 들을수
밖에 없다.

또 대회운영에 기업경영방식을 도입했다는 점도 빠뜨릴수 없다.

이는 "아웃소싱"을 광범위하게 활용한데서 잘 드러난다.

아웃소싱은 경비와 인력을 절감해 효율성을 높일수 있는 장점이 있다.

프랑스 월드컵조직위는 거의 모든 자원을 외부로부터 조달했다.

1만2천명의 자원봉사자를 선정, 25만시간을 교육시켜 안전및 대회운영실무
요원으로 활용했다.

또 소요자금중 상당부분을 코카콜라 아디다스를 비롯한 스폰서 후원금으로
충당했다.

4천대의 TV와 1만5천대의 전화기등 막대한 장비도 대부분 스폰서로부터
얻었다.

티켓예약시스템 구축도 후원사인 EDS 휴렛팩커드사 등에 의뢰했다.

개막식을 비롯한 각종 이벤트마저 외부전문가와 전문이벤트회사에 맡겼다.

유명디자이너이자 연출가인 이브 페팡과 세계적 이벤트업체인 ECA2가
준비한 개막식은 전세계 축구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이번 프랑스 월드컵은 또 첨단기술을 적절히 활용했다는 점에서 과거
역대 월드컵때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바로 전세계 구석구석까지 깔려있는 인테넷을 홍보수단으로 적절히 이용한
것이다.

FIFA 테크니컬 스터디그룹은 월드컵이 끝난후 보고서를 내던 과거와는
달리 그때그때 생생한 내용들로 대회 중간결산 자료를 제공해 월드컵을
보는 재미를 더해 줬다.

50억명의 축구팬들은 컴퓨터로 집에 앉아서 원하는 월드컵정보를 받아볼수
있었다.

이밖에 세계유명미술인 80명을 초청해 월드컵 테마전을 열고 프랑스 전역
에서 문화축제를 열어 문화대국의 이미지를 높인 것도 배울점중의 하나다.

이제 4년후면 아시아에서 21세기 첫 월드컵이 열린다.

극심한 불황과 구조조정으로 위기를 맞고있는 우리에게 월드컵은 재도약의
훌륭한 계기다.

프랑스 월드컵에게서 배우고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하자.

미래는 준비한 국가와 국민에게만 활짝 열리는 법이다.

[ 주요 아웃소싱 사례 ]

<>.개/폐막식 대행 : 세계적 이벤트 전문업체인 프랑스 ECA2
<>.자원봉사자 : 1만2천명
<>.공식후원업체 : 코카콜라 마스터카드 질레트 맥도널드 LG전자 등 28개사
<>.인터넷 홈페이지 개설/운영 : 휴렛팩커드 EDS 사이베이스 프랑스텔레콤
등 4개사
<>.공식음반 : 소니 뮤직
<>.월드컵조직위 요원의류 : 이브생로랑
<>.책자발간 : 아르조위긴스사

< 강현철 기자 hc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