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총수들은 구조조정 등 산적한 현안들로 인해 올 여름휴가를 못갈
것으로 보인다.

예년의 경우 신입사원 수련회에 참가, 여름휴가를 대신했던 현대 정주영
명예회장 몽구 몽헌회장은 올해도 별다른 휴가계획이 없다고 현대 관계자는
전했다.

더욱이 금강산유람선관광 등 대북사업, 빅딜을 비롯한 구조조정 등 현안이
많다는 것.

삼성 이건희회장은 수시로 일본에서 휴식을 취하면서 사업구상을 가다듬곤
했다.

그러나 올 여름에는 삼성자동차의 빅딜, 기아자동차 입찰 등으로 휴가를
갖기 힘들 것이라고 삼성 관계자들은 말했다.

구본무 LG회장은 7월말께 4~5일간 자택에서 쉬면서 빅딜을 포함한 구조조정,
외자유치방안 등을 구상할 예정이다.

김우중 대우회장은 18일 귀국후에도 전국경제인연합회 하계세미나 등 공식
일정이 꽉 차있는데다 선도은행설립, 미국 GM과의 합작협상, 기아자동차
입찰 등으로 짬이 없을 것으로 그룹측은 내다봤다.

폐암수술이후 활동을 자제하고 있는 SK 최종현 회장은 1주일에 한번 정도
사무실로 출근, 경영혁신 운동인 "슈펙스 운동" 추진성과를 점검하고 있다.

그밖에 단전호흡 수련서인 "심기신 수련"이라는 책의 집필에 전념할 계획
이다.

< 채자영 기자 jychai@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