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여자도 비아그라 먹으면 좋아집니까?"

조급한 남성들의 비아그라에 대한 질문이 잦더니 최근엔 여자들도 관심을
보인다.

이제까지 성기능에 대한 문제는 말하기 곤란하고 생명과도 직접적 관계가
없으니 질병으로 등한시 해왔다.

그러다 미식품의약국(FDA)의 공인을 받은 치료제가 나왔다니 마치 "금단의
문"이 열린 듯 세인의 관심이 들끓고 있다.

과연 비아그라는 어떻게 발기를 유발하는가.

성반응은 성욕 발기 사정 쾌감의 4단계를 거친다.

비아그라는 이중 발기단계만을 좋게 해주는 약이다.

발기의 메카니즘은 우선 성적흥분에 의해 신경전달물질인 산화질소가
분비되고 세포내에서 c-GMP란 신경전달물질이 많이 생성된다.

c-GMP는 평활근을 이완시키는데 이에 따라 음경해면체의 압력이 떨어지면
자연스레 피가 해면체로 몰려 발기가 일어나게 되는 것이다.

비아그라는 c-GMP가 우리 몸안의 효소에 의해 깨어져 사라지는 것을
방지하므로 발기부전을 효과적으로 억제한다.

약리학적 이론으로는 가장 완벽한 약인 셈이니 모든 남성들이 흥분할만
하다.

그러나 비아그라는 성교 1시간전에 먹어두면 발기가 잘될 조건을 만들어
놓을 뿐이지 성욕을 증가시키거나 사정시간을 지연시키는 작용을 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심리적 원인에 의한 또는 가벼운 발기부전에 효과가 있겠으나 이미
혈관신경계가 심하게 손상된 기질적 발기장애에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30%정도의 환자에서 효과가 없는 것으로 보고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들에게는 더욱 적극적인 발기유발 자가주사요법이나 수술만이 해결책이
될수 있다.

여성도 남성과 똑같은 성반응을 갖고 있다.

여성의 음핵은 남성의 발기조직과 대응된다.

이론적으로 여성음핵의 부풀음이 평소보다 잘 될 것이라 추정되지만
성욕이나 쾌감을 증진시킨다고는 볼수 없다.

자연스럽게 산화질소와 c-GMP 생성을 개선하는 방법은 없을까.

산화질소의 일부는 세포내 산소와 필수아미노산인 아르기닌에 의해
만들어진다.

공기 맑은 곳에서 운동하고 아르기닌이 많은 콩류 식품을 즐기면 이것이
바로 "자연 비아그라"다.

IMF시대에 달러유출도 막고 부작용 없으며 가장 확실한 자연 비아그라요법을
권하고 싶다.

비아그라의 국내 임상결과가 나올때까지 조용히 기다리면서.

최형기 < 연세대 의대 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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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 약력 ]

<>1970년 연세대 의대 졸업
<>77년 동 대학원 의학박사 취득
<>80-81년 미국 클리브랜드 클리닉 성기능장애 연수
<>83년부터 불모지였던 국내 성의학 분야 개척
<>대한남성과학회장 역임
<>세브란스 남성의학연구소장 98서울아시아성학회조직위원장
<>연세대 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교수
<>저서 : "성공해야 성공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