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의 메이저2연승이 국내골프환경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골프에 대한 경직적이었던 정부정책이 변화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IMF로
얼어붙었던 골프관련산업도 특수가 일고 있다.

박세리가 몰고온 변화들을 부문별로 알아본다.

<>.골프에 대한 정부의 시각변화 조짐이 무엇보다 먼저 감지된다.

총리실은 골프장취득세를 15%에서 2%로 대폭 인하할 방침이다.

이는 특히 외국인들의 국내골프장 매입을 촉진, IMF시대에 외자유치에도
도움을 줄것으로 보인다.

총리실은 그동안 문화관광부와 환경부의 의견대립으로 벽에 부딪쳤던
골프장내 숙박시설 설치문제 해결에도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밖에도 골프에 대한 각종 규제도 점차 해소해나갈 방침이다.

<>.클럽 볼 골프스쿨 연습장 등 골프관련산업에 파급되는 효과도 만만치
않다.

국산클럽메이커인 랭스필드는 최근 주니어용 클럽주문이 부쩍 늘었다.

주문후 보름이상을 기다려야 고객에게 인도된다.

이같은 사정은 (주)코텍이나 반도도 비슷하다.

코텍은 앞으로 주니어용 클럽을 3가지 모델로 개발할 예정이다.

골프숍에도 골퍼들의 발길이 잦아지고 있다.

서울 서소문의 삼성플라자 베네스트골프숍에는 7일 평상시의 2배에 달하는
고객들이 찾아왔다.

<>.골프장들도 골프꿈나무들에게 우대혜택을 주는 곳이 늘고 있다.

청주CC는 박세리의 메이저2연승을 기념하기 위해 협회에 등록된 중고생들의
입장료를 회원대우요금으로 받기로 했다.

오는 15일까지 한시적이지만 박세리가 주니어시절 유성CC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는데 착안한 것.

또 한국골프장사업협회는 주니어골퍼들에 대한 우대혜택을 전 골프장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박세리의 우승이 확정된 7일 신문사에는 독자들의 전화가 많이 왔다.

보기가 무슨뜻이며 버디퍼팅은 무엇이냐는 등의 내용이 주류를 이뤘다.

박세리의 쾌거는 이처럼 골프와 담을 쌓고 살았던 사람들에게 골프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런 관심은 골프의 저변확대로 이어질 것이 분명하다.

기존의 골퍼들도 떳떳이 골프를 칠수 있게 됐다고 말한다.

7일 경기CC를 찾는 K씨는 "그동안 골프장에 갈때마다 눈치를 살폈는데
이제는 그럴 필요가 없을것 같다"고 했다.

< 김경수 기자 ksm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