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생금의 의미는 흙에서 금을 캐는 원리다.

양토인 무토는 음토인 기토에 비해 생하는 작용이 더 강력하다.

흙은 전답도 되고 성벽도 되고 만주벌판도 되며 장백산으로도 표상된다.

악산에서는 토생금의 작용이 잘 이루어질 수가 없다.

토다금매라고 하여 두터운 흙이 너무나 많아 보석을 찾을 길이 없는 경우,
생이 극으로 작용된 것이다.

보석을 눈 앞에 두고서도 흙에 가려 찾지를 못한다면 능력은 있으나 때를
못 만나고 알아주는 이 없는 한가한 선비에 지나지 않는다.

묻혀 있는 용은 쓰지 못하는 이치와 같다(주역 중천건괘 초구의 효사).

이렇게 모왕자쇠로 이루어진 명식은 겉으로는 강해보이지만 속으로는
유약하기 그지 없다.

우유부단하여 판단력이 약하다.

나를 생하는 토가 너무나 많기에 어떤 어머니의 말을 들어야 할 지 모르기
때문이다.

반대로 자왕모쇠하여 금이 더 많게 되면 흙이 아닌 자갈밭으로 바뀌어
버린다.

일생 열심히 일을 하여 나에게 돌아오는 것없이 자식에게(금) 퍼주기만
했는데 결과는 은혜도 모르는 자식을 기른 꼴이 되어버린 것이다.

이런 사주의 주인공은 바쁜 삶을 살지만 소위 남는 장사를 하지 못하는
경우에 해당된다.

이를 일컬어 금다토허, 혹은 금다토천라는 용어를 부여한다.

음금인 신금은 그 유약한 특성으로 인해 습토인 기토의 생을 받으면
더러워지게 되어 도리어 약해진다.

이 경우는 임수(강물)로 잘 씻어내면(도세)해결된다.

일반적으로 약한 신금은 무토의 생을 기뻐하며 강한 무토는 신금의 설기
(토생금하여 힘을 뽑아내는 작용)를 기뻐한다.

토가 금을 원활하게 생할 수 있으려면 일단 윤택해야 한다.

토가 두텁게 자리하더라도 뜨겁고 건조하다면 그 생의는 사라지고 만다.

여름에 태어난 경/신금은 부모로부터 원활한 생을 받기 위해 물이 필요하며,
같은 조건의 무/기토는 좋은 자식을 기르기 위한 전제조건으로 물을
공급받아야 한다.

성철재 <충남대 언어학과교수/역학연구가 cjseong@hanbat.chungnam.ac.kr>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