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 US여자오픈골프 4라운드에서 박세리가 태국이민 2세인 제니
추아시리폰과 아쉽게 무승부를 기록하자 시민들은 박선수가 7일 새벽 열릴
연장 라운드에서 낙승을 거둬 침체된 사회분위기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기를
기원했다.

시민들은 또 박세리가 "98 LPGA 우승에 이어 두번째 메이저대회 타이틀을
거머쥐어 경제난과 월드컵 16강 진출 실패로 땅에 떨어진 한국인의 자존심을
곧추 세워줄 것을 기대했다.

6일 새벽잠을 설치며 TV를 통해 생중계된 경기장면을 지켜 본 골프광들은
직장에 나와 그린위에서 펼쳐진 박세리의 활약을 화제로 이야기꽃을 피웠고
이른 아침부터 서울역, 영등포역, 강남고속버스터미널 대합실에서는
50~1백명의 승객들이 TV앞에 모여 경기를 지켜보다 마지막홀에서 박세리의
3m짜리 버디퍼팅이 빗나가자 일제히 안타까운 탄성을 질렀다.

회사원 이해익씨(41.서울 동작구 흑석동)는 "침착한 플레이가 돋보이는
박세리가 LPGA대회에 이어 US여자오픈골프에서도 우승을 차지할 것으로
믿는다"며 "외화사정이 어려운 요즘 26만달러라는 우승상금을 벌어들인
박선수는 효녀중의 효녀"라며 기뻐했다.

동양화학직원 이민호씨(31.인천 연수구 동춘동)는 "국내 정치와 경제가
엉망이지만 박찬호, 선동열, 이종범에서부터 박세리까지 요즘 한국선수들이
세계무대에서 너무 잘 뛰어줘 나라에 큰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 김동민 기자 gmkd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