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와 아시아자동차의 입찰 방법을 놓고 기아와 채권단, 정부가
이견을 보이고 있다.

기아가 입찰제안성 비중을 두는데 비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응찰가가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산업자원부는 최고응찰가 선정방식을 주장해 채권단을 옹호하고 있다.

양측의 입장차에 따라 6일 산업은행에서 열린 국제공개경쟁입찰 방침
설명회는 가장 중요한 낙찰자 선정기준은 물론 이미 알려진 입찰일정조차
구체적으로 설명되지 않은채 끝났다.

이근영 산업은행 총재는 "모든 것이 법정관리 일정과 맞물린데다
앤더슨컨설팅의 용역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지만
기아와의 이견을 좁히지 못한데 따른 것이라는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특히 설명회에서 이 총재는 포드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려는
류종열 기아 관리인을 제지하는 모습을 보여 이견이 생각보다 크다는
의혹을 낳았다.

기아의 주장은 기아를 빠르게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앞으로의 캐시
플로와 기술력 고용안정 수출계획 등 모든 정상화 계획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

이 모든 내용을 담은 입찰제안서에 대한 배점을 최대 85%까지는 줘야
한다는 설명이다.

그만큼 응찰가는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다.

채권단은 가격조건을 무시할 수 없다고 강조한다.

산은 관계자는 "기아가 주장하는 제안서 방식에도 일리는 있지만
채권단에게 중요한 것은 채권회수"라며 "당연히 가격비중이 더 커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기아의 주장이 채권단의 생각과는 다소 거리가 멀다"며
"오히려 산자부의 입장이 채권단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입찰공고는 채권단 대표인 이 총재와 기아 관리인인 류 회장 명의로
나붙게 된다.

15일까지 기아와 채권단이 어떻게 의견 조율을 하게 될지 응찰업체들의
최대 관심사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