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유대용자
졸연가지이불경
무고가지이불노
차기소협지자심대
이기지심원야

이 세상에서 진정 큰 용기를 지닌 사람은 갑작스럽게 일을 당하여도 놀라지
아니하며, 터무니없는 일을 당하여도 노여워하지 아니한다.

이는 그가 지니고 있는 바가 매우 크고 그의 뜻이 먼 곳에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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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나라 때의 문인이요 정치가인 소식이 그의 "유후론"에서 한 말이다.

큰 산은 높이 솟아 해와 달이 뜨고 지며 별이 반짝이는 것을 보며 천년
만년 그 모습 그대로요, 큰 강은 흘러흘러 바다로 가면서 구비구비 맴돌되
가는 길을 멈추지 아니한다.

이는 바로 용기의 표상이요 의지의 상징이다.

작은 일에도 쉽게 동요하거나 발끈 화를 내는 사람은 그 자신 용기가
모자라거나 떳떳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병한 < 서울대 교수 / 중문학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