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난을 견디다 못한 대학생들이 전국 규모의 대학예비졸업생 조직을
만드는가 하면 자체적으로 대규모 국제채용박람회를 준비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나섰다.

서울.경인지역 35개 대학 학생들이 참가하고 있는 "서울.경인지역
졸업준비위원회 연합"(서경졸련)은 오는 15일 전국 졸업준비위원회 연합을
발족시킨뒤 다음달 27일부터 5일동안 서울 강남구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
(KOEX)에서 국제채용박람회를 여는 등 대졸자 취업대책마련 활동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재 활동중인 서경졸련, "광주.전남 취업대책협의회"와 지역조직
발족준비를하고 있는 충남, 전북, 부산, 경남 등 전국 63개 대학
4학년생들의 협의체가 될 전국 졸업준비위원회 연합은 졸업앨범과 기념품
마련뿐만 아니라 심각한 대졸자 취업대책마련을 위해 활동하게 된다.

특히 이들이 국내 1백여개 업체, 외국기업 50여개와 연인원 10만여명이
참가해 다음달 27일부터 31일까지 5일간 KOEX 대서양관에서 여는 국제채용
박람회는 기업이나 대학이 아닌 학생들이 직접 개최하는 첫번째
취업박람회다.

이번 채용박람회는 단발성 행사로 그쳤던 기존의 채용박람회와는 달리
4학년 졸업예정자에게 전자이력서를 발급하고 이를 데이터베이스(DB)화해
구인기업에 전달, 박람회 이후에도 상시채용이 가능토록 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를 기획한 서경졸련 의장 이종구씨(28.광운대 경영4년)는 "IMF
이후 대다수의 대졸자들이 사회에 첫발도 내딛지 못한 채 실업자가 되고 있는
현실을 우리 스스로 극복해보자는 취지로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며 "현재
12개 국내기업과 3~4개 외국기업이 참가신청을 한 상태"라고 말했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