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주요 당직자들 사이에 최근의 잇따른 정책혼선에 대한 자성론이
제기되고 있다.

3일 열린 간부간담회에 참석한 당직자들은 김대중 대통령으로부터
정책혼선에 대해 질책을 받은 것과 김원길 정책위의장의 사의표명 등을
언급하며 당이 개혁의 주체로 거듭나기 위한 방안을 놓고 장시간 토론을
벌였다.

이날 회의를 주재한 정균환 사무총장은 "요즘 우리 당의 정책발표 과정에서
혼선이 자주 일어나고 있다"며 정책관계자들을 강하게 질책했다.

정 총장은 "앞으로 정책위의장이 총재권한대행의 결재를 받아 정책을
발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대해 지난 2일 사의까지 표명했던 김원길 의장은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며 "정책기획단 운영과정에서 철저한 보안을 유지해 정책혼선으로
비쳐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남궁진 장영달 정책조정위원장도 "우리에게 책임이
있다"며 자성의 뜻을 내비쳤다.

비판의 화살을 맞고 있는 당 정책위 내부에서도 자성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정책위의 역량에 걸맞지 않게 지나치게 많은 정책기획단을 운영하고 있고
첨예한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사안에 대해 당에서 무리하게 결론을 내려
한다는 것이다.

정책의 한 관계자는 "행정부를 장악하기 위해 공무원을 정책전문위원으로
받지 않고 자체인력 및 공채를 통해 전문위원을 충원했으나 행정부에
영향력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일부 정책조정위원장들이 한건주의 식으로 정책을
발표함에 따라 혼선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신기남 대변인은 이날 "개혁 시스템을 새로 구축하고 당의 모든 역량을
결집해 개혁작업에 나서기 위해 "개혁추진 대책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 김남국 기자 n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