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아버지 박준철씨(48)는 1라운드후 이렇게 말했다.

"2라운드가 관건이다.

1언더건 2언더건 2라운드에서 언더파만 치면 우승경쟁이 가능할 것이다.

2라운드까지 괜찮으면 계속 밀고 나가는게 세리골프이다"

이곳시간 2일 위스콘신주 코울러의 블랙울프런GC(파71-6천4백12야드)에서
벌어진 제53회 US여자오픈 첫날 박세리(21, 아스트라)골프는 더할나위없이
만족할만 했다.

스코어는 둘째치고 플레이 내용이 좋았다.

다음이 그 분석이다.

<>11개홀 연속 파 =박세리는 8번홀부터 18번홀까지 11개홀 연속 파를
잡았다.

대단한 인내심이고 대단한 견실함이다.

코스성격으로 볼때 보기가 불가피한 홀이 적어도 서너홀은 나오게 마련인데
박은 딱 한번 보기 위기를 맞이했을뿐 크게 어긋나는 샷이 없었다.

박은 12번홀(파4-4백10야드)에서 그린밖 에지에서 25m퍼팅을 한후 1.5m
거리를 남겼다.

버디도 아닌 파퍼팅이고 그것도 내리막.그러나 박은 그것을 떨어뜨렸다.

버디보다 귀중한 파였고 이후의 안정세를 만들어낸 가장 값진 퍼팅
성공이었다.

언더파 기록자가 단 10명에 불과한 첫날 11개홀 연속 파는 바로 박의
가능성을 증명한다.

<>기록으로 입증된 내용 =박은 14개홀(파3홀 4개제외)중 12개홀에서 볼을
페어웨이에 떨어뜨렸다.

14개홀중 드라이버를 잡은 홀은 9개홀이고 스푼티샷이 4개홀 그리고
5번우드 티샷(3백10야드짜리 파4홀인 14번홀)이 한번이었다.

그린적중률은 18개홀중 15개홀에서 성공시켜 83%.퍼팅수는 31번이었다.

이상의 내용은 1타차공동 3위가 충분할 만큼 좋은 것으로 봐야 한다.

<>아쉬운 점 =박은 14번홀에서 3m,17번홀(파3-1백72야드)에서 2.5m
버디찬스를 무산시켰다.

다 떨어졌으면 물론 단독선두였지만 다 넣을수 없는 걸 골프로 볼수밖에.

잡아야 하는 버디퍼팅이 2개 빠졌지만 전반적으로는 퍼팅도 괜찮은 편.

박은 첫홀(파4-3백40야드)의 피칭웨지샷을 1.2m로 붙여 버디를 낚아 이날의
안정세를 이끌었다.

3번홀에선 3m버디였고 6번홀(파3-1백59야드)에선 8번아이언을 90cm에 붙여
버디.

유일한 3퍼팅은 7번홀(파4)에서 나왔다.

4백15야드를 두번(1백60야드에서 6번아이언으로 어프로치)에 올렸지만
6m 첫퍼팅이 홀을 90cm 지나쳤고 그 쇼트퍼트가 안들어 간 것.

이는 이날의 유일한 실수이자 박세리 보기의 전형적 패턴이었다.

그러나 샷좋고 퍼팅도 "A+"이면 두말할것 없는 단독선두 아닌가.

그정도로 만족해야 할듯.

<>1라운드의 결론 =버디3, 보기1개로 2언더파 69타, 선두와 1타차 공동
3위는 한국을 흥분케하고 세계를 다시 놀라게 할만한 스코어.

그러나 한국골퍼들은 여전히 맘을 비우고 관전할 필요가 있다.

우승까지 내달으면 오죽 좋을까만은 프로초년생의 첫해 메이저 2승은
전대미문의 기록이다.

그 사상초유의 역사가 쉽게 성취될리는 없지 않겠는가.

또 메이저의 1라운드는 전체중 극히 일부라는 점도 예측불허의 앞날을
의미한다.

< 블랙울프런GC=김흥구 전문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