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동 이후 단 한건의 사고도 없는 공장"

울산에 초산공장을 갖고 있는 삼성비피화학(대표 최성래)이 세운 기록이다.

날짜로 따지면 2천4백60일이다.

오염물질유출 폭발 화재 등 대형사고가 없었던 건 물론이다.

기계 오조작으로 근로자가 다치는 사소한 사고도 한번 일어나지 않았다.

화학공장으로선 매우 드문 일이다.

삼성비피화학이 이같은 기록을 갖게 된 데는 이유가 있다.

합작파트너(지분 51%)인 영국 BP사가 축적해온 안전기법을 일찍 도입했기
때문이다.

BP의 HSE(health safety enviroment)정책이 그것이다.

HSE의 슬로건은 "건강은 나 자신을 위해 안전은 우리들을 위해 환경은
후손들을 위해"다.

그저 도입만 한게 아니다.

삼성비피화학은 이를 전사적인 안전운동으로 승화시켰다.

우선 6단계에 걸쳐 안정성 검토를 하지 않으면 가동을 못하도록 했다.

또 위험한 일이 생기면 누구라도 즉시 전체 작업을 중단시킬 수 있는
"STOP"제도도 만들었다.

현장작업을 할때는 반드시 "안전작업허가서"를 받아야 일할 수 있도록
했다.

탱크로리나 저장탱크를 관리하는 직원들은 군대 못지 않은 비상대응훈련을
수시로 받아야 한다.

공장전체에 "안전망"을 쳐놓은 것이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