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헌 현대 회장은 2일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실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
청 간담회에 참석, "북한에 조성할 공단에 섬유 신발 완구 피혁 등 사양업종
의 유휴설비를 이전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사양업종의 유휴설비를 북한 공단에 보내 성공적으로 가동되면
우리나라에 최소 44억달러의 수출증대 효과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미 발표한 사업외에 완성차 수출,카오디오 및 컴퓨터 조립사업,
광천수 개발 및 생산사업도 추진키로 했다"고 밝혔다.

북한측으로부터 평양에 전력을 공급할 발전소 건설사업도 함께 제의받아 적
극 협력키로 합의했다는 사실도 공개했다.

정 회장은 금강산 관광사업과 관련, 이달중 북한의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
회와 합영기업을 설립키로 했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곧 실무방북단 30여명이 베이징을 통해 북한을 방문해 세부사항
을 논의할 것"이라며 "각 계열사별로 역할을 나눠맡아 9월25일 유람선의 첫
취항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현대건설은 유람선 접안을 위한 선착장 공사를 오는 25일 착공해 9월
25일 이전까지 마칠 예정이며 현대상선은 9월20일까지 유람선 4척중 2척을
우선 들여와 취항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강개발산업은 관광객모집기준과 요금등을 산정중이나 아직 확정되지 않았
다고 덧붙였다.

정 회장은 관광객 안전에 대한 일부의 우려에 대해 "북한측 스스로 관광객
의 안전 보장과 편의 제공을 이미 약속했다"며 "관광일정외에 선원과 승객의
개별행동을 불허할 것이라는 점도 함께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김정호 기자 jhkim@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