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3백65일을 살아가면서 우리는 어떤 형태로든지 크고 작은 경쟁을
벗어날 수 없다.
어떤때는 "자기자신과의 싸움"이 될 때가 있을 정도로 우리의 삶 그 자체가
경쟁인지도 모른다.
경쟁에는 반드시 상대가 있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기고 지는 것이 있고 누구든지 경쟁에서는 꼭 이기려고 하며
이길 것이라고 기대를 한다.
우리는 경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 갖가지 전략과 비법을 준비하기도 한다.
바둑에서 이기기 위한 비결중 첫째로 꼽는 것이 "탐부득승"이다.
욕심을 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곧잘 지나친 욕심을 내다가 일을 그르치는 우를 범할때가
많다.
지나친 욕심은 경쟁에서 승리란 내가 꼭 이기지 않으면 안되는 "당위"로
생각하는데서 나온다고 하겠다.
우리가 부딪치는 모든 크고 작은 경쟁에서 이길수도 있고 질때도 있는
법이다.
상대가 실력면에서 나보다 월등하다면 내가 질수밖에 없다.
이런 경우에 내가 승리하리라는 것은 하나의 기대이지 결코 당위는 아니지
않은가.
그러나 어떤 경우이든지 우리는 최선을 다해 후회없는 경쟁을 하는데서
삶의 아름다운 한면을 발견하게 되고 이기는 경우에는 환희와 지는 경우에는
아쉬움이 잠시 스쳐갈 뿐이다.
운동경기에서 외국팀과 겨룰때가 많다.
우리 국민들은 그때마다 우리의 승리를 마치 당위인 것처럼 생각해서
승리와 패배에 대해 극과 극의 반응을 보여주곤 한다.
그렇기때문에 종종 우리 대표들이 꼭 이겨야 한다는 지나친 욕심이 앞서
최선의 경쟁을 벌이지 못하고 더 나쁜 결과를 얻는때가 있지 않는가.
그들이 싸울때에 가지고 있는 실력을 최대한 발휘했는가 아닌가 하는점은
비판을 받을수 있으나 적어도 후회없는 경쟁을 하고도 이기지 못한
게임이었다면 그들은 승자 못지않은 박수를 받아 마땅할 것이다.
지나침은 부족함만 못하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또 그것을 수긍한다.
그러면서도 부족함보다는 오히려 지나침을 추구하며 살아가는 때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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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