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 구옥희, 김미현, 제니박, 펄신.

5명의 한국선수들이 세계최고의 대회에서 첫샷을 날리기 시작했다.

우승을 하든 못하든 사상최대의 한국군단이 US여자오픈에서 뛴다는 것
자체가 한국골프를 빛내고 있다.

이제 미국골퍼라면 누구나 박세리를 알고 있고 한국골프를 알고 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박의 LPGA챔피언십우승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박 본인이나
다른 한국선수들이 입증했으면 더 바랄게 없을 것이다.

이곳시간 2일 오전 6시45분(한국시간 오후 8시45분) 블랙울프런GC(파71-6천
4백12야드)의 제1번홀을 첫팀이 출발하면서 제53회 US여자오픈이 개막됐다.

마지막조 티오프시간이 오후 3시44분(한국시간 오전 5시44분)이니까 독자들
출근시간이 지나면 1라운드결과가 나오는 셈이다.

<>.선수들의 코멘트를 종합하면 4라운드합계 언더파만 치면 우승경쟁이고
이븐파정도면 톱10안에 드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븐파 10위권"은 낸시 로페즈, 캘리 로빈스(1-2라운드에서 박세리와
같은 조), 로라 데이비스, 박세리 등 빅스타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는 이번대회
스코어링이다.

30-35야드의 페어웨이와 러프세팅, 그리고 코스자체의 구조적 어려움이
예전대회와 달리 이븐파를 훌륭한 스코어로 만들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국 입장에선 솔직히 커트부터 생각해야 한다.

5명중 2명정도만 커트를 통과해도 대성공이라 할수 있는데 박세리를
제외하면 마음을 놓기 어렵다.

박세리의 캐디 제프 케이블은 2라운드후의 커트선에 대해 "분명 5오버파는
넘을 것"으로 단언하기도 했다.

<>.개막을 하루 앞둔 1일 선수들은 마지막 연습라운드를 하며 최종적으로
샷과 퍼팅을 조율했다.

박세리는 아침 7시부터 18홀을 돈 후 정오에 기자회견을 했다.

점심후 2시간여동안 퍼팅그린에서 그린의 감을 익혔다.

구옥희는 11시 10분부터 97일본상금랭킹 1위인 후쿠시마 아키코와 함께
연습라운드를 했다.

22일부터 총 6번의 연습라운드를 한 김미현은 이날 라운드는 쉬고 대신
오후에 나와 퍼팅연습에 집중했다.

선수들은 별 말이 없었다.

하긴 "한번에 한샷"이라는 말이나 "최선을 다해야지요"라는 것 이외에는
무슨 말을 할수 있는가.

이제 주사위는 던져졌고 남은 건 "후회없는 이틀과 그이후의 이틀뿐"이
됐다.

< 블랙울프런GC=김흥구 전문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