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은 2일 이계철 사장을 제외한 상임이사(부사장및 전무) 5명을
모두 퇴진 또는 지역본부장등으로 전보시키는등 임원진을 대폭 물갈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한국통신은 앞으로 부사장에 외부 전문경영인을 영입하고 무선사업본부를
마케팅본부로 통합하는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에도 나설 계획이다.

이에따라 상임이사 가운데 이정욱 부사장은 연구개발본부 연구위원으로
위촉돼 일선에서 물러났다.

전무급인 김정수 기획조정실장과 이광세 총무실장은 퇴진하고 이계순
조달본부장은 경기본부장, 우승술 마케팅본부장은 인력개발본부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겼다.

그밖에 남중수 사업협력실장은 충북본부장으로 전보됐다.

이번 인사에서는 파격적인 발탁도 함께 이뤄졌다.

행정고시 출신인 42세의 송영한 홍보실장이 서열 3위인 기조실장으로
전격 발탁됐으며 45세인 안승춘 전 초고속통신본부장이 핵심요직인
사업협력실장을 맡게됐다.

또 총무실장에는 박학송 전남본부장, 홍보실장에 권구원 충북본부장,
마케팅본부장에 김홍구 인력개발본부장, 네트워크본부장에 서용희
무선사업본부장, 조달본부장에 이명구 경기본부장, 전남본부장에 고순영
미국현지법인사장이 새로 배치됐다.

이번 인사는 민영화를 앞두고 구조조정과 개혁작업을 가속화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한국통신은 설명했다.

이 일을 담당할 기획조정실장에 40대를 기용한 것과 민간출신의
전문경영인을 부사장에 영입키로 한 것이 이를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한국통신은 앞으로 있을 국장과 부장급 3백여명의 후속인사에서도
개혁성향의 신진인사를 대거 발탁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그동안 한국통신 주변에서 많이 떠돈 인사관련 루머를 조기에
불식시켜 조직을 안정시키겠다는 뜻도 담긴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번 인사를 계기로 한국통신의 구조조정 작업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한국통신 주식을 오는 10월 이전에 매각하는등 민영화에 가속도를
붙일 계획이다.

민영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이 회사 주식의 33%는 해외에 매각한다는
방침이다.

한국통신은 주식을 외국인에게 비싸게 팔기 위해서는 우선 수익구조를
개선하는게 급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적자사업은 과감하게 정리한다는 방향을 세웠다.

이를 위해 만년적자상태인 전보사업을 우체국으로 이관하기로 정보통신부와
원칙적인 합의를 본 상태다.

또 시티폰이나 케이블TV등 수익성이 불투명한 사업도 대폭 정리 또는
축소하고 13개 자회사중 한국TRS등 일부를 축소.통합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앞으로 있을 하위직 인사에서는 대규모 인원정리가 뒤따를
전망이다.

< 문희수 기자 mh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