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레인지로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인다"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등 가전업체들이 "때아닌" 전자레인지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다.

오디오 에어컨 TV 냉장고등 대형가전에 집중시켜온 그간의 판매전략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못하자 중형가전으로 소비심리를 되살린다는
방침아래 각사가 전자레인지를 대표주자로 내세워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전자는 25l급 용량의 IMF(국제통화기금)형
전자레인지 두모델(요리박사II)을 개발, 동급 제품으로는 국내 최저가인
12만9천원에 판매키로 했다.

같은 용량의 기존제품(평균 18만원대)에 비해 5만원가량 싸다.

대우는 특히 3~19일 경인지역 소재 백화점에서 이 모델들에 대해
23%를 할인해 9만9천8백원에 팔 계획이다.

이 제품은 해동 데우기 소독 등 전자레인지의 기본적 기능외에 간식준비를
위한 예약조리, 현재조리기억, 잠금등 부가기능을 채용하고 있다.

LG전자는 이에앞서 지난 4월 18만원대에 판매되던 같은 용량의 모델보다
4만원정도 낮춘 14만원대의 20l급 기계식 전자레인지(온도프리)를 내놓고
가격인하에 나섰다.

이에 질세라 삼성전자는 최근 11만9천원으로 가격을 대폭 낮춘 동급제품을
선보이며 판매에 나섰다.

LG도 곧바로 같은 가격으로 내리면서 대응했다.

삼성과 LG의 제품도 해동 데우기 세라믹코팅 조리실 전자레인지 대부분의
기능을 갖고 있다.

가전업체들이 이처럼 전자레인지의 비수기로 불리는 시기인 요즘에
가격파괴형 제품을 선보이고 나선 것은 극도로 위축된 가전시장 불황을
벗어날 전위대 역할을 기대해서다.

가전업체들은 특히 이같은 가격파괴형 전자레인지가 신규및 대체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상당히 어필할 것으로 보고 있다.

< 윤진식 기자 js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