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신주 상장을 앞둔 현대전자의 주가가 폭락, 유상증자에 참가했던 일부
기관들이 3일결제제도를 이용해 공매도를 하고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1일 증권업게에 따르면 이날 현대전자 주가는 37만여주의 매도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며 가격제한폭인 2만7천5백원까지 떨어졌다.

현대전자는 3일 1천5백3만주의 유상신주 상장을 앞두고 있어 이날 대규모
매도물량은 공매도를 통한 신종 차익거래라고 증권업계는 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현대전자 주가가 유상신주 발행가 1만1천5백원
보다 훨씬 높다"며 "상장과 동시에 매도물량이 본격적으로 나오기 앞서
높은 가격에 팔기 위한 신종 차익거래"라고 분석했다.

이 관계자는 구주에 병합되는 신주는 상장되면서 매매가 가능하나 실제는
3일결제제도에 따라 3일전에 미리 팔수 있는 점을 이용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공모청약으로 받은 주식은 상장 하루전 교부돼 이날 매도는 주식이
없는 상태에서 주식을 처분하는 공매도의 하나"라고 말했다.

현대전자 공매도의 주체는 현대그룹 계열사일 가능성이 높다는게
증권업계의 관측이다.

이날 매도물량중 상당부분이 현대증권 창구를 통해 나왔기 때문이다.

5월말 이후 최근까지 계속된 현재전자 "사자"주문중 대부분이 현대증권
창구를 통한 것과 일맥상통한다는 얘기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낮은 가격에 유상신주를 받은 현대그룹 계열사들이
자전거래를 통해 주가를 올린후 높은 가격에 팔기 위한 매매형태로 보인다"고
말했다.

< 박준동 기자 jdpowe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