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빈 미국 재무장관은 1일 오후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방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선 대기업의 개혁이 신속히 진행되는게 중요
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가진 현대 대우 LG SK 등 주요 대기업 회장단과의 면담에선 빅딜 등
대기업들의 구조조정에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손병두 전경련 상근부회장이 전한 대기업 회장단과의 대화내용을 정리한다.

<> 루빈 장관 =한국 기업들은 경제안정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나.

<> 김우중 대우회장 =올해 5백억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내는 것을 목표로
일하고 있다.

이미 상반기에 2백30억달러의 경상수지 흑자를 냈다.

<> 루빈 장관 =대기업과 은행 구조조정에 대한 의견은.

<> 김 회장 =기업 구조조정은 내년 상반기께 가시적인 성과가 나올 것이다.

금융권의 경우는 워낙 낙후돼있어 구조조정이 쉽지 않다.

외국은행이 참여하는 선도은행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적극 지원해 달라.

<> 정몽구 현대회장 =기업들은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해 구조조정에 힘쓰고
있다.

<> 루빈 장관 =대기업들이 내년까지 부채비율을 2백% 이하로 줄일 수
있는지.

<> 김 회장 =IMF에 구제금융 신청이후 환율 인상으로 부채비율이 5백%로
높아졌다.

한국 경제의 규모와 발전단계로 볼 때 이 정도의 부채비율은 그렇게 높은
것이 아니다.

기업들은 여러 방법을 통해 부채비율을 낮추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다.

<> 루빈 장관 =비즈니스 스와프(swap :사업 맞교환을 뜻하는 빅딜의 바른말)
에 대한 논의가 있는 것으로 아는데.

<> 김 회장 =빅딜에 대해선 원칙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

그러나 구체적이고 기술적인 문제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다.

<> 루빈 장관 =외국인들은 한국의 기업과 금융기관들이 얼마나 빠른 속도로
구조조정을 진행하는지 주시하고 있다.

< 권영설 기자 yskw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