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밤 방한한 로버트 루빈 미국 재무장관은 1일 김우중 전경련회장
대행(대우회장) 등 한국 재계 인사들을 만나 경제개혁에 적극 동참할 것을
주문했다.

루빈 장관은 이날 오후 서울 하얏트 호텔에서 김 회장과 정몽구 현대회장,
구본무 LG회장, 김항덕 SK 부회장 등 4개 대기업 대표와 면담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루빈 장관은 면담에서 "외국인들은 한국의 개혁 속도를 주시하고 있다"며
개혁의 가속화를 촉구했다.

이에대해 김우중 전경련 회장대행은 "한국 대기업들은 개혁과 구조조정을
위해 필요한 절차를 밟고 있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국제통화기금(IMF)의 고금리 정책으로 기업들이 상당한 애로를 겪고
있다"며 IMF 프로그램의 수정 필요성을 제기했다.

김 회장은 특히 루빈 장관으로부터 빅딜 진행상황에 대한 질문을 받고
"대기업들은 빅딜의 필요성에 원칙적으로 동의하나 자산 평가 등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규성 재경부장관과의 오찬회담에선 한국의 구조개혁과 금융안정을 적극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이어 오후 기자회견에선 "한국이 IMF 프로그램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한다"며 "한국경제의 구조조정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 차병석 기자 chab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