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면에서 부족한 저를 택하신 하느님의 은총에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자리를 30년동안 지켜오신 김수환추기경의 업적에 흠이 가지않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달 29일 서울대교구장으로 부임한 정진석 대주교(67)가 1일
서울대교구청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그는 서울대교구가 3백50만 가톨릭신자중 3분의 1에 해당하는 신자수를
갖고있다면서 한가족같은 신앙공동체를 만드는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그는 경제위기가 온 것은 금전이 하느님의 지위를 차지한 배금사상
때문이라며 배금사상에 물들어 있는 한 물질적으로 아무리 풍요로워져도
행복해질수 없다고 역설했다.

"명동성당이 성역으로 존재하는 것은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국민전체가 지탄하는 사람은 보호를 받지 못했습니다.

양심의 소리가 합쳐질때 명동성당은 계속 성역으로 남아있을 것이며
농성자들을 보호할 수있을 것입니다"

정주교는 또 북한선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느님이 사람에게 부여한 기본인권이 북한에서도 존중되어야 합니다.

평양교구장 서리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그는 "6.25를 겪으면서 세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겼다"면서 "그때 하느님이
덤으로 주신 저의 삶은 많은 사람을 위해 봉사하라는 뜻으로 생각하고 사제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고 말했다.

그는 청주교구장시절 하느님께 청주교구에 신부 1백명을 탄생시켜 달라고
간청해 하느님께서 그 기도를 들어주신 것이 살아오면서 가장 기쁜 때였다고
털어놓았다.

정주교는 1931년 12월7일 서울에서 태어났으며 61년 사제서품을 받은 뒤
서울대교구 중림동보좌신부, 서울대교구 대주교비서, 청주교구장 등을
지냈다.

< 오춘호 기자 ohc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