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발전설비 및 철도차량 전문기업인 알스톰사가 내년까지 최대
3억달러를 들여 민영화대상 공기업인 한국중공업 일부사업 부문을 포함해
한국기업 2-3개사를 인수할 계획이다.

조루주 피지니 한국알스톰사장은 1일부터 GEC알스톰에서 알스톰으로
회사이름이 바뀐 것을 계기로 이날 서울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피지니 사장은 "현재 전기 기계업종의 종업원 2천-5천명 규모의 한국회사와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다"며 "이미 인수대상 회사에 대한 회계분석 등을 끝낸
상황이어서 곧 인수가격을 제시, 협상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공기업 민영화 대상인 한국중공업 인수에 관심을 갖고 있다"며
"정부의 공기업 민영화방안을 예의주시하며 인수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피지니 사장은 "그러나 알스톰의 투자규모로 짐작할 수 있겠지만
한국중공업을 통째로 인수하기 보다는 일부 사업부문 인수쪽에 비중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비교적 가까운 시일안에 인수가 성사될 프로젝트가 1건, 올해
이후 성사될 프로젝트가 1-2개"라고 밝혔다.

지난89년 영국 GEC사와 프랑스 알카텔사의 전력 및 수송부문을 합병,
탄생한 GEC알스톰(ALSTHOM)은 지분조정을 거쳐 알스톰(ALSTOM)으로 다시
출발했다.

알스톰은 수력발전 원자력증기터빈 시장에서 세계 1위, 송배전 세계
시장점유율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1백56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한국알스톰은 지난 66년 팔당댐 발전설비를 공급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국내발전설비용량의 30%를 차지하는 설비를 공급했으며 서울지하철
3,4호선 과천선 등의 신호시스템, 경부고속철도 TGV차량시스템 등을
납품했다.

< 김호영 기자hy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