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당국이 이례적으로 일반은행들에 대해 무분별한 대출을
자제하라고 경고했다.

경기호황을 틈타 무리하게 대출을 늘렸다가는 경기가 나빠졌을때
부실대출이 급증, 은행산업 전체가 흔들릴수 있다는 것이다.

미국 연준리(FRB)는 1일 은행감독기관에 보낸 공문에서 "경기가 좋은
지금 모든 은행들이 대출원칙을 철저히 준수해 향후 악성대출이 될 씨앗을
사전에 없애라"고 촉구했다.

FRB는 "은행들간의 고객유치 경쟁이 심화되면서 대출조건을 완화하는
것은 물론 일부은행들은 융자권고까지 하고 있는 지경"이라고 우려했다.

때문에 일부 은행들은 경기가 나빠질 경우 대출금 회수가 어려워져
엄청난 규모의 악성채권에 휘말릴 위험성이 크다고 강조했다.

이에따라 은행들 스스로 대출을 통제하고 기준을 강화해야 하는 것은 물론
금융감독기관들도 은행들이 대출기준을 준수하고 대출심사를 철저히 하고
있는지를 철저히 감독하라고 지시했다.

FRB는 "기업대출중 은행의 정밀심사가 실시되고 있는 비율이 20-30%밖에
안된다"며 특히 지난 95년말과 97년말에 이뤄진 수백건의 대출을 비교해본
결과 대출조건이 크게 완화된 사실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FRB의 이같은 경고는 아시아 경제위기 영향으로 앞으로 미국 경제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 뉴욕=이학영 특파원 hyrhee@earthlink.ne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