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루블화 평가절하가 국제금융계의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하버드대 제프리 삭스 교수는 29일 "러시아는 평가절하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러시아 고위관리 역시 평가절하를 시사하는 발언을 해 루블의
평가절하는 사실상 초읽기에 들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 경제 개혁작업에 직접 참여하기도 했던 삭스 교수는 이날
CNBC와의 회견에서 "러시아가 루블화 평가절하를 피할 수 있을지 의문"
이라고 말하고 "평가절하가 경제에 좋지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에서 고려하고 있는 루블화 불태환 조치보다는 훨씬 덜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금융계 일각에서는 러시아정부가 환투기를 막기 위해 루블화를
불태환시키는 문제를 심각히 고려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삭스교수는 또 "현재 IMF가 요구하고 있는 러시아 경제개혁조치는 오히려
경제를 침체로 몰아가고 있다"며 비난했다.

삭스 교수는 외환위기국들에 대한 IMF처방이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그동안 IMF비판대열의 선봉에 서 왔었다.

한편 미하일 차도르노프 러시아 재정부 장관도 29일 평가절하를 피하기
위해서는 세수부족 문제가 반드시 해결되어야 한다고 말해 평가절하가
실시될수 있음을 시사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