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원자재시세는 하반기에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알루미늄 등 비철금속은 공급과잉속에 아시아지역의 수요감소로 하락세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곡물은 날씨가 좋을 것으로 기대되고 생산량도 지난해에 비해 늘것으로
보여 가격상승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다만 추가감산조치로 국제유가는 다소 회복될 것으로 예측된다.

<> 원유 =국제유가는 하반기들어 회복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회복폭은 예측기관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지만 북해산 브렌트유 기준으로
배럴당 2~3달러 올라 16~18달러대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하반기 회복론"이 우세를 보이는 것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최근 하루 1백35만5천배럴의 추가감산을 이끌어낸데 따른 것이다.

앞으로 3개월정도 지나면 현재의 공급과잉 물량이 어느정도 소화되고
이에따라 유가도 서서히 오름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장전문가들은 현재 공급과잉물량이 하루 2백50만배럴이지만 4.4분기에는
오히려 80만배럴정도 부족할 것으로 보고있다.

올 겨울이 예년보다 더욱 추울 것이라는 기상예보도 수요를 부추길
전망이다.

물론 아시아위기와 이라크 석유수출 재개가능성이 변수로 남아있긴 하다.

세계적인 시장예측기관인 미 케임브리지에너지연구소(CERA)는 두바이유
현물기준으로 3.4분기 배럴당 13.5달러, 4.4분기 14.5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 비철금속및 귀금속 =구리 아연 알루미늄등 비철금속가격은 하반기에도
전반적으로 약세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아시아외환위기로 인한 수급불균형이 좀처럼 해소될 기미를 보이고
않고 있기 때문이다.

구리의 경우 올초 예상한 공급물량이 1천1백68만t이지만 수요는
1천1백13만t에 그칠 전망이다.

다른 품목도 비슷한 양상이다.

엔화약세와 일본경기침체도 비철금속가격 약세의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다만 귀금속은 다소간의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금 현물의 경우 하반기부터 트로이온스당 3백20달러대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유럽중앙은행(ECB)이 보유금의 85~90%를 매각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약세분위기가 지배적이었으나 올해중 이같은 조치가 취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강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은가격도 강세분위기다.

<> 곡물 =저점수준에 머물러 있던 콩 옥수수 등 국제곡물가격이 최근
오름세로 돌아서긴 했으나 이 추세가 하반기까지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

날씨가 큰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라니냐로 인한 가뭄이 농작물성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지만
전반적으로는 기상조건이 괜찮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파종면적과 생산량 등 시장펀더멘털도 양호해 상승세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미 농무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대두의 경우 올해 파종면적이
7천2백만 에이커로 지난해보다 1백만에이커정도 늘었으며 생산예측량도
2억8천만부셀로 지난해 수준을 웃돌고 있다.

옥수수도 마찬가지다.

아시아위기로 인한 이 지역의 수요감소도 가격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ABN암로은행은 하반기 옥수수 가격을 날씨가 좋을 경우 부셀당 2.3달러,
나쁠경우 3.3달러로 예측했다.

대두의 경우 각각 5.7달러와 7.5달러, 소맥은 3.3달러와 4.1달러로
전망했다.

< 김수찬 기자 ksc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