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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래아한글 살리기 운동 지속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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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C통신에 "대기록"이 하나 생겼다.

    천리안에 개설된 "아래아한글살리기 서명운동"이란 주제의 토론방에
    무려 7천5백여건의 글이 올랐다.

    아래아 한글사랑은 10여일이 지나도록 식을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한국PC통신의 하이텔등 다른 PC통신에서도 사정은 엇비슷하다.

    PC통신 이용자들의 주장은 외국 자본에 밀려 아래아한글을 포기해서는
    안된다는게 주류다.

    "우리 고유의 워드프로세서가 없어지다니."라고 비분강개하는가
    하면 "아래아한글을 없애 워드 식민지를 만드려는"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
    를 비난하고 있다.

    "기술개발을 소홀히 하고 한눈을 판"한글과컴퓨터(한컴)의 이찬진
    사장을 "매국노"로 몰아세우기까지 한다.

    모두 틀렸다고 할수는 없다.

    그러나 "한컴사태"10여일이 지난 지금 보다 냉철하게 이 문제를
    바라보려는 자세가 아쉽다.

    민간 기업이 스스로 내린 결정에 "국민정서"가 끼어들어 국제 투자협상을
    막는다면 어떤 외국인이 투자하려 들겠는가.

    "빅딜"도 같은 맥락이다.

    빅딜 대상으로 거론되는 업체에 기술을 준 외국 기업의 뜻과 관계없이
    다른 회사로 넘어간다면 이들은 더이상 한국 기업에 기술을 주고
    싶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주창하고 있는 "글로벌 스탠더드"는 헛 구호로 끝날수 밖에
    없다.

    국제 경제체제는 "정글의 법칙"에 따라 움직인다.

    강자는 약자와 공생도 하지만 필요하면 언제든지 약자를 잡아먹는다.

    밀림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자가 함부로 넘볼수 없을 만큼 힘을
    축적해야 한다.

    아래아한글이 없어지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그러나 우리가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을 짜는 과정에서 생긴 일이기에
    다시 한 번 사태를 신중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아래아한글이 정말 필요하다면 외국 경쟁제품을 이길수 있는 또다른
    아래아한글을 만들면 되는 거다.

    그게 "정글의 법칙"이다.

    정건수 기자 kschung@ 정보통신부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9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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