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대학생 벤처 창업박람회가 26일 이틀간의 일정을 마치고 오후 6시
폐막됐다.

이번 박람회는 학생들을 대거 참여시켜 벤처에 대한 높은 관심을 불러
일으킴으로써 대학을 벤처기지로 육성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람회 기간중 전국에서 8천여명의 학생 교수등이 관람한 것으로 추정
됐다.

<>.이날 박람회의 백미는 연말 개봉을 목표로 제작중인 영화 "용가리"로
3백만달러의 수출 계약을 최근 체결한 심형래 영구아트무비 사장의 강연.

인기 개그맨을 입증하듯 입담이 좋아 강연 내내 학생들의 웃음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심 사장은 "벤처기업은 남들이 신경 안쓰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며
"독자적으로 돈되는 일을 하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영화를 하면서 SF장르를 선택 한 것도 이같은 이유라는게 그의 설명.

매니아처럼 한 분야에 미친듯이 일할 수 있는 사람이면 언제나 환영한다는
그는 회사 연락처까지 알려주면서 "수출 할 수 있는 영상물을 만들자"며
힘을 뭉치자고 역설.

<>.대학생 출신 사장들도 나와 창업 성공사례를 발표, 학생들의 관심을
모았다.

서울산업대 창업동아리 마이다스 회원들이 올해초 세운 모주의 김상조
사장은 "기술신용보증기금의 기술평가센터에서 보유기술에 대한 가치를
인정 받은게 큰 도움이 됐다"며 공공기관의 평가를 받는게 필요하다고 강조.

김사장은 창업하기전 반도체 검사장비와 의료화상관리시스템등 보유기술에
대해 5억원의 가치를 인정받았다고.


<>.PC 투 폰방식의 인터넷폰시스템 개발자인 웹콜의 김태엽사장은
미국업체와 합작, 미국시장에서 먼저 사업을 시작하겠다는 구상을 밝혀 눈길.

미국의 3~4개업체가 높은 관심을 보여 내주초 미국출장을 간다는 김 사장은
대학생기업이기 때문에 기술가치를 제대로 쳐주지 않는 척박한 국내 풍토에서
겪었던 어려움을 진솔하게 털어놨다.

그는 "서울대 창업동아리 Venture의 기술적, 정신적 도움이 컸다"며
동아리의 중요성을 역설.

<>.생명공학에 기반을 둔 벤처기업들과 투자자들을 연결해주는
바이오벤처마트도 열렸다.

고려바이오연구소, 그린바이오텍, 쎌바이오텍등 11개 바이오 벤처기업들은
자사소개를한뒤 중소기업창투사등 벤처캐피털등과 투자유치 상담을 벌였다.

<>.상담창구에서는 학생들이 보유한 사업아이템에 대해 사업 타당성을
묻는 기술컨설팅코너가 제일 붐볐다.

< 오광진 기자 kj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27일자 ).